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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정은호의 아내, 그러니까 엄수지가 사무실에 앉아 여자 연예인 몇 명의 자료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도 박예린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러자 그녀의 비서가 다가와 작은 소리로 주의를 주었다.

“사장님, 박예린 씨는 뒷배경이 있는 분입니다. 진아 말로는 어떤 큰 인물의 여자 친구라던데... 요즘 엄청 핫하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라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큰 인물?

엄수지가 냉소를 터뜨렸다.

큰 인물은 결국 정은호 아닌가. 상위는 무슨 그저 남자 하나 잘 만난 것 뿐인데. 엄수지는 정은호의 거지 같은 성격을 잘 알고 있다. 어렵게 얻은 싱글인데 어떻게 다시 결혼 지옥에 뛰어들겠는가? 어차피 엄수지는 이미 포기했기에 정은호의 재혼 자리는 아마 정략결혼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엄수지는 다시 한번 그 사진들을 훑어보았다.

“전 김진희 씨가 마음에 드네요.”

비서는 깜짝 놀랐지만 어쨌든 엄수지는 그녀의 직계 상사이고 게다가 조 대표님 와이프 분과 친자매처럼 사이가 좋기에 회사에서 엄수지의 지위는 상당히 높았다. 그러니 이 정도 결정은 충분히 그녀가 직접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거물급 인사는 엄수지가 알아서 할 것이라 믿었다.

비서가 사무실을 떠나고 엄수지는 보고 있던 자료를 덮어두었다. 그렇게 다른 일을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박예린의 일도 뒷전으로 밀리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엄수지는 확실히 김진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좋은 이미지에 집안 출신도 나쁘지 않아 명품 브랜드를 홍보하기에 능력이 충분했다.

며칠이 지나 엄수지는 조은혁과 함께 연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홍보담당 부사장이라고는 하지만 술자리에서는 조은혁을 대신하여 술을 마셔야 했다. 물론 조은혁도 그녀를 특수하게 대하지 않았고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했다... 다행히 JH 그룹은 대기업이기에 주변 사람들도 많은 술을 권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엄수지는 확실히 유능한 인재였다.

그녀가 홍보담당 부사장을 맡은 후, 기업의 업무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었고 조은혁은 이제 매우 만족스러웠다.

식사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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