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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이윽고 그는 눈을 들자마자 한눈에 엄수지를 보게 되었다.

연보라색 긴 드레스를 입고 테라스에 선 그녀는 풍만한 검은 머리를 뒤로 젖히고 있어 밤바람에 흔들리는 장미처럼 보였다.

정말 말로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김준호는 그렇게 한참을 보다가 비로소 허리를 굽혀 차에서 하얀 장미 한 송이를 꺼냈지만 그는 엄수지가 이 장미꽃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는 그녀와 몇 달 동안 사귀면서 점점 더 사랑에 빠졌다.

사귀는 커플은 항상 오그라들 정도로 애정행각을 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김준호는 열정적인 연인이다. 물론 엄수지 또한 그에게 답을 해주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10살이라는 나이 차이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오히려 매우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그리고 현재 두 사람은 모두 이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오늘 밤, 엄수지는 그에게 가장 원하던 이 감정을 공개할 것이다.

...

스카이 호텔.

조은혁은 한창 사업의 절정기를 맞이하고 있어 B시에서는 모두가 그와 친해지고 싶어 안달이다. 원래는 100 테이블을 준비했는데 인원이 초과하여 120 테이블까지 억지로 추가할 정도였다... 하여 조은혁도 어떤 사람들은 만나도 누군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리고 조우현이 받은 생일 선물을 더 말할 것도 없었다.

휴게실에 선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박연희는 김 비서를 데리고 일일이 세어 보기 시작했다. 이 신세들은 나중에 갚아야 하므로 누가 보냈는지, 가격은 어떤지 마음속에 새겨두어야 한다.

수첩은 꼬박 10여 페이지를 기록했고 모든 기록을 끝내고 박연희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김 비서에게 말을 건넸다.

“나중에 조 대표님께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아이는 아직 어리니까 이렇게 크게 연회를 열 필요가 없는데 말이에요.”

김 비서 역시 그녀의 말에 찬성했다.

이윽고 박연희는 공책을 덮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은혁 씨도 그저 아들을 자랑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 매일 집에 돌아오면 튼튼이, 튼튼이라고 부르는데... 우현이라고 여러 번 말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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