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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박연희는 조은혁의 어깨에 기대어 창밖을 하염없이 내다보았다.

그때, 폭죽이 하늘 높이 솟아오르고 화려한 불꽃이 활짝 피어올랐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빛은 눈부시게 찬란했다.

박연희는 마음속으로 슬픔을 감출 수 없었지만 그녀의 곁에는 조은혁이 지켜주고 있다. 내년에도 꽃은 필 것이라고 말해주고 또 매년 그녀와 함께 다양한 명절과 아이들의 모든 생일을 함께 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할 것이라고 말해주기도 했다.

그들은 창가에 기대어 함께 불꽃놀이를 감상했는데 짧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한참이 지나 문 앞에서 김 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연회 준비를 모두 끝마쳤습니. 이제 대표님과 사모님께서 우현 도련님을 데리고 귀빈들을 만나 뵙기만 하면 됩니다.”

김 비서의 말에 조은혁이 고개를 숙이자 박연희의 눈가에 아직 촉촉이 남아있는 눈물방울이 눈에 들어왔다. 하여 조은혁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연희 넌 간단히 준비하고 있어. 내가 우현이 데리고 나올게.”

박연희도 가볍게 응했다.

조은혁은 입구로 가 우현이를 안아 들었고 박연희가 마음을 추스른 후 한 손으로 아들을 안고 다른 한 손으로 아내의 손을 잡은 채 연회장 쪽으로 걸어갔다.

붉은 카펫이 마치 꽃길처럼 그들의 앞길을 장식해주었다.

...

연회장은 순식간에 들끓어 올랐고 엄수지와 정은호는 한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심지어 두 사람 모두 새로운 배우자를 데려왔고 그 장면은 그야말로 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물론 가장 반전인 것은 박예린이 김준한에게 구애를 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김준한은 집안이 국경 무역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지라 집안 형편이 매우 좋은 편이다. 언니 김진희도 연예계에서 손에 꼽히는 대스타이고 김준한은 젊고 유능한 건축가이다. 하여 당시 예린이 반년 넘게 그의 뒤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녔지만 김준호는 단 한 번도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랬던 김준한이 지금은 웬 늙은 여자와 사귀게 됐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정은호가 조건이 좋은 사람인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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