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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화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정은호, 당신 미친 거 아니야?”

엄수지는 차 손잡이를 붙잡고 문을 열고 뛰어내리려 했으나 안에서 잠긴 바람에 열리지 않았다.

그녀는 몸을 비틀어 정은호를 째려보았다.

“정은호, 뭐하는 거에요?”

차 안은 조용했다.

정은호는 하얀 셔츠를 입은 말끔한 차림이었다.

그는 깊고도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엔 성숙한 남자 특유의 사람을 빨아당기는 엄격함 기품이 풍겼다.

“내가 뭘 하고 싶냐고?”

정은호가 자신의 셔츠 소매를 거두자 그의 건실한 팔뚝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는 뒷좌석의 가림판을 내려 사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엄수지는 그의 품속에 안기게 되었다.

마치 그녀에게 치욕을 남겨주고 싶기라도 하듯 그는 불을 켰다.

불빛은 매우 환했다.

엄수지는 그렇게 아무런 사전 예고 없이 자신의 전 남편의 품 안에 안겼고 얇은 스타킹이 아래로 끌어내려져 가느다란 다리가 드러났다.

남자는 한치 부드러움도 없이 그녀를 다뤘다.

엄수지는 온몸이 긴장된 채로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미친 듯이 몸을 피했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의 힘 차이는 꽤 컸기에 그녀는 도저히 숨을 수 없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남자의 손아귀에서 놀아날 수밖에 없었다.

정은호는 무표정한 얼굴로 우수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는 그녀의 몸을 잘 알았다.

아주 손쉽게 그녀를 망가뜨릴 수 있었고 만족시킬 수 있었다.

정은호는 그녀의 귓가에 차갑게 물었다.

“그 사람이랑 결혼 준비를 끝냈어? 오늘 부모님을 만난 거야?”

“당신이랑 상관없어.”

그녀의 이마엔 온통 땀으로 가득했고 엄수지는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

엄수지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만약 정은호에게 더럽혀지면 그녀는 김준호와 함께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아주 강한 정조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가장 기본적인 예의는 있었다.

그 순간 그녀는 정은호가 너무 미웠다.

엄수지는 그의 어깨를 힘껏 물었다.

그녀가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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