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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정은호는 티슈 한 장을 꺼내 엄수지에게 건네줬다.

“미안해 수지야. 나는 우리 같은 나이에도 진짜 사랑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어.”

그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녀가 차에서 내린 후 정은호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는 평생 이렇듯 미친 듯이 한 사람을 사랑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 여전히 엄수지가 있었다.

그는 엄수지가 행복하기를 바랐다.

...

정은호는 H 시로 돌아왔다.

그는 두 주일가량 사고 수습에 몰두했고 문제는 완벽하게 처리되었다.

H 시에서 그는 창창 대로를 달렸다.

하지만 그때 정은호는 사직하려는 마음을 먹었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로비에 수백 개 언론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정은호는 깔끔한 모습으로 언론사 앞에 나타났고 그의 앞엔 8개 마이크가 놓였다.

그래서 그의 목소리는 똑똑하게 전 세계에 들려지게 되었다.

그는 마이크에 대고 평온하게 입을 열었다.

“오늘부터 저는 모든 업무에서 사직하겠습니다.”

“사적인 원인입니다.”

“저번 달 B 시에서 휴가를 지낼 때 전 부인의 반항에도 신경 쓰지 않고 그녀를 겁박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지금 남자 친구와 헤어지게 되었고 그녀는 남자 친구에게 부족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전 부인은 저를 소송하려고 하진 않았지만 저는 스스로 평생. 저를 구금할 생각입니다. 엄수지를 사랑하니까요.”

...

정은호는 기자들 앞에서 크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그는 엄수지에게 미안해서 이런 방식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 그녀에게 다시 한번 행복할 기회를 만들어주려는 것이었다.

그는 참 비굴한 사람이었다.

그는 한평생 딱 한 번 바보 같은 짓을 했다.

하지만 이건 엄수지를 위한 일이었기에 그는 후회하지 않았다.

현재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조용해진 후 일부 사람들은 그를 욕하기 시작했고 그 욕은 꽤 듣기 거북한 수준이었다.

정은호는 보디가드의 보호 속에서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이것은 예전에 그가 목숨까지 내바치던 직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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