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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박연희는 또 특별히 신경 써 국내 최고의 밴드와 미슐랭 제빵사를 초대했고 샴페인도 가장 좋고 가장 비싼 것을 꺼내주었다. 그렇게 저녁 식사 내내 저택 안에는 상당히 좋은 분위기가 지속되었다.

한편, 조은혁은 엄수지를 데리고 다니며 그녀를 그룹의 고위층에게 직접 소개해주었다.

한 해가 지나니 엄수지는 전보다도 훨씬 더 멋진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녀는 하이볼을 손에 쥔 채 한 바퀴를 쭉 훑어보고는 조은혁에게 물었다.

“진범이는요? 왜 안 보이죠?”

조은혁 역시 이리저리 좌우를 둘러보았지만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 녀석은 워낙 접대하는 자리를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죠. 엊그제서야 애 엄마와 얘기했는데 26살이나 되었는데도 아직 여자친구를 찾지 않고 있다니까요... 오늘 밤에는 연희가 특별히 고씨 집안의 보배까지 초대했다고 하니 그 여자의 자태와 능력이라면 아마 진범이 이 녀석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네요.”

그러자 엄수지도 빙그레 웃으며 맞장구쳤다.

“고씨 집안의 아가씨라면 확실히 훌륭한 분이시지요.”

때마침 박연희가 다가왔고 엄수지와 눈이 마주치자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은혁은 그 틈에 조진범을 찾기 위해 3층으로 올라갔다.

...

별장 3층.

동향으로 된 큰 방은 장남 조진범이 지내고 있는 방인데 무려 65평에 달하는, 모든 시설이 완비된 공간이었다... 방 가장 안쪽에 있는 침실, 짙은 검은색의 가구들, 그리고 짙은 검은색의 실크 시트와 이불까지.

밤은 고요하고 등불은 어딘가 싸늘하게 느껴졌다.

어두운 침대 위에는 얇은 몸매를 드러낸 여인이 누워있었는데 사무엘 시란스크의 누드톤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고 있어 유난히 가녀려 보이는 자태와 뽀얀 피부를 자랑했다.

조민희는 샴페인 반 잔을 마시고 이미 취해버렸다.

그리고 조진범은 사람들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한 틈을 타 재빨리 그녀를 침실로 데리고 와 보살펴 주었다. 집에서는 줄곧 자제해왔지만 아마 술을 마신 탓인지 오늘따라 견디기 힘들었다.

곧이어 조진범이 민희와 깍지를 끼고 침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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