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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B시 조씨 가문 별장.

조은혁은 전화를 끊고 화가 치밀어 올라 끙끙거렸다.

드레스룸에 있던 박연희는 진주 귀걸이를 만지작거리며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방금까지 신나게 전화해놓고 왜 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졌어요? 또 진범이 때문이에요?”

아내의 목소리를 듣고 화가 반쯤 풀린 조은혁은 드레스룸에 들어가 두 손으로 아내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러고는 마치 강아지가 된 듯 아내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아양을 떨기 시작했다.

“날 이렇게 화나게 하는 놈이 또 누가 있겠어? 지금 소꿉친구한테 반했다고 하잖아. 그냥 나 열 받게 하는 거라니까.”

그러자 박연희는 싱긋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숙여 남편의 두 손을 부드럽게 꼭 잡아주었다.

“2년 전에는 진범이도 아직 젊으니 한창 뛰어다녀야 한다 했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단련시키려고 하와이에 보냈던 거고요. 사업을 잘해오니 또 애를 낳아야 한다며 다그치고... 은혁 씨 너무 이중적인 아빠 아니에요? 당신은 심지어 저 나이에 꽃밭에서 한껏 즐겼잖아요. 설마 진범이도 바람둥이로 키우고 싶어요?”

...

조은혁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아내의 목을 살짝 움켜쥐며 중얼거렸다.

“그때 난 감옥에 있었는데 웬 꽃밭...”

박연희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진범이도 민희 데려오겠죠? 요 몇 년 동안 항상 붙어 다녔잖아요. 얼마나 아꼈으면 Y국으로 유학을 가는 것조차도 민희를 데리고 갔겠어요. 정말 보기 힘든 좋은 오빠라니까요. 그러니까 진범이에게 너무 가혹하게 굴지 마요.”

이른 아침, 조은혁은 아내를 껴안고 의기소침해져 계속하여 투덜거렸다.

그러나 갑자기 성욕이 불타올라 당장이라도 박연희를 덮치려고 하던 그때, 1층 정원에서 승용차 소리가 들려오더니 약 2분이 지난 후, 차는 다시 별장을 떠났다. 박연희가 조은혁을 툭툭 밀어내며 말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세요, 누가 왔는지.”

이에 조은혁은 할 수 없이 아래층으로 내려가 살펴야 했다.

그는 잔뜩 시무룩해진 얼굴로 터덜터덜 계단을 내려갔다.

1층에서 고용인들은 한창 아침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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