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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2년 후 B 시 조씨 저택.

박연희는 세 번째 아이를 출산 했고 이름을 민연이라고 지었다.

조은혁이 사랑하는 또 다른 딸이 태어난 것이다.

그해 박연희는 34살이 되었다.

겨울 칼바람이 지나고 봄기운이 느껴질 때, 아직 밖은 추웠지만 주택 안은 봄 기온처럼 따뜻했다.

네 살이 된 우현은 지금 막 뛰어다니는 나이여서 집 곳곳을 뛰어다니었다.

조은혁은 몇 번이나 그런 우현을 닦달했다.

작은 아들에게 잔소리를 한 후 조은혁은 자신이 작은딸을 안아 들었다.

늦은 밤 2층의 안방은 너무 조용했다.

작은 아이는 배불리 먹고 배를 드러내고 편하게 드러누웠고 아이의 하얀 얼굴은 평화로워 보였다.

조은혁이 문을 열고 나른한 발걸음으로 들어왔다.

아이가 깰까 봐 크게 소리도 내지 못했다.

아이를 보는 조은혁의 얼굴은 부드러움으로 가득했다.

그는 민연의 작은 팔과 다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곁에서 박연희는 아이에게 젖을 다 먹인 후, 단추식으로 된 잠옷과 검게 윤기 나는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편지를 읽고 있었다.

그 편지는 엄수지가 보내온 것이었다.

2년 전, 엄수지는 오스트랄리아로 건너가 김준호와 함께 가정을 이뤄 연경을 함께 키우고 있었다.

그들은 함께 행복한 생활을 보냈다.

박연희는 엄수지의 행복에 그녀의 일처럼 기뻐했다.

박연희는 화장대 앞에서 연필을 꺼내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초봄이 왔는지 이미 눈은 전부 녹았습니다.]

[민연도 두 달이 지나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저와 은혁씨는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가끔씩 언니 편지를 받을 때마다 마음이 너무 따뜻합니다. 언니랑 비록 떨어져 있지만 명절 때마다 언니가 저한테 선물을 보내주니 계속 함께 있는 느낌이 듭니다.]

[언니가 보고 싶긴 하나 그곳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걸 알고 있으니 이정도 작은 이별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연경이 보고 싶습니다. 연경의 두 돌 생일을 축하합니다.]

[박연희가.]

...

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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