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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그들은 그렇게 도우며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정은호는 감사하는 마음이 결코 없었다.

그는 밖에서도 여자들과 끊임없이 함께했다.

그는 엄수지가 자신이 아내라는 신분을 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도 엄수지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진심을 고려하지 않고 그녀의 진심을 짓밟았다.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며 그에게 이런 진심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였다.

사랑은 하느님이 내려 주는 권력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

정은호는 평생 처음으로 여자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내비쳤고, 처음으로 여자를 위해 몸을 받치고, 또한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아이를 돌보기로 마음먹었다.

심지어 자신의 친 아이로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원하지 않는다.

...

정은호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1층에서 두 아주머니가 연경을 보살피고 있었다.

아이를 보살피는 아주머니들은 정신없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정은호를 보자마자 급히 물었다.

“정 대표님, 사모님 어디 계십니까?”

정은호는 아무런 답도 없었다.

그는 천천히 다가가 아주머니 품에 안겨 있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15개월이 된 아이는 깨끗하고 예뻤다.

심경서와 아주 닮은 모습이었다.

연경도 정은호를 빤히 쳐다보았다.

연경의 눈망울은 반짝반짝거렸다.

“내가 안아볼게요.”

정은호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아주머니는 자신이 품에서 아이를 그에게 넘겨 죽었다. “이 아이는 정말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매번 김 대표님이 왔을 때 삼촌이라고 아주 좋아했다니깐요.”

김 대표.

김준호.

정은호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다.

그는 연경의 작지만 따뜻한 몸을 껴안고 아이에게 얘기했다.

“연경아 내가 아빠야.”

연경은 그런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정은호가 연경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연경은 머리를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

아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얀 얼굴에 애교가 철철 넘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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