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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정은호는 눈길을 뗄 수 없었다.

그녀의 눈물은 앞으로도 그의 마음속에 두고두고 남는 한이 되었다.

그는 평생 아내를 취하지 않고 홀로 쓸쓸히 늙어갔다.

...

그렇게 서로를 한참이나 바라본 후 엄수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이를 나한테 줘요.”

정은호는 마음이 아팠지만 아이를 그녀에게 안겨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이가 너무 귀여워. 수지야. 우리 다시 시작하면 같이 연경을 키우자. 내 딸이 되면 앞으로 좋은 미래가 펼쳐질 거야. 이걸 니가 원하는 거 맞지? 지금 모든 희망을 너한테 걸고 싶어. 네가 나한테 기회만 준다면 말이야...”

정은호는 꽤 진실하게 말했다.

만약 그들이 부부였던 적이 없었다면 그녀는 아마 감동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매력적인 남자한테 굴복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수년 동안 그녀의 아내로 있으면서 정은호의 진짜 모습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엄수지는 정은호에게 그저 부속품에 불과했다.

조금도 그녀를 존중하지 않았다.

그런데 모든 걸 그녀의 뜻대로 하겠다고?

불빛 아래서 엄수지는 아이를 안고 차가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내가 당신 목숨을 원한다면요?”

정은호는 잠깐 멈칫하다가 자신의 목숨은 빼고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 모습에 엄수지는 낮게 웃으며 아이를 안고 위로 올라갔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정은호는 수없이 후회했다.

그때 그녀에게 여지를 남겨두면 안 되었다고 말이다.

하지만 후회해도 쓸모없었다.

그는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루, 1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

2층에 집사가 저녁을 가져다 주었다.

저녁은 아주 풍성했고 여자의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식자재였다.

마지막으로 집사는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가져다주며 웃으며 말했다.

“이건 대표님께서 연경 아가씨를 위해 직접 요리하신 거예요. 대표님이 직접 요리하시는 경우는 정말 드뭅니다.”

엄수지는 연경을 끌어안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녀는 결코 감동하지 않았다.

정은호가 그녀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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