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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엄수지는 어린 소녀가 아니었기에 한바탕 울고 난 후 정상의 모습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정은호는 그녀가 떠나가는 걸 원하지 않았기에 그녀는 그 별장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정은호는 사람을 불러 연경을 데려 오게 했다.

늦은 밤 1층 마당에서 자동차 소리가 울렸고 여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수지는 깨끗하게 씻고 하얀색 실크 잠옷을 입고 창가에 놓인 소파에 앉아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거실 문이 달칵 열리며 정은호가 들어왔다.

그도 샤워를 마친 후 깔끔한 셔츠와 슈트 바지로 바꿔 입었다.

한바탕 정사가 있은 후 그는 많이 지쳐버렸다.

정은호는 엄수지에게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밥은 먹지 않고 왜 술 마시는 거야? 공복에 술 마시면 몸이 많이 상해.”

엄수지가 차갑게 웃었다.

그녀는 가느다란 얼굴을 값비싼 소파에 천천히 뉘었다.

“우습지 않아요? 차에서 그렇게 폭력적으로 대하고 지금은 내 몸이 다칠까 봐 걱정하다니. 고양이가 쥐 생각해 주는 거예요?”

...

정은호의 얼굴이 점점 굳어져 갔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부드럽게 말했다.

“내가 잘못했어. 내가 너무 오랫동안 여자랑 관계를 맺지 않았나 봐. 수지야. 네가 내 마음에 들어 온 후 나는 다른 사람을 만진 적이 없어.”

그는 맹세했다.

“앞으로는 꼭 부드럽게 할게.”

그는 그녀에게 애걸복걸했다.

“내가 연경을 데리고 왔어. 앞으로 연경이도 우리랑 함께 여기서 살 거야. 내가 연경이를 H 시에 데리고 갈게. 만약 네가 B 시에서 사는 게 더 좋다면 여기로 올게. 하지만 수지 너도 알다시피 H 시에 내가 자주 가봐야 돼.”

정은호의 말은 꽤 설득력이 있었다.

엄수지도 사실 그렇게 멍청하지 않았다.

정은호는 H 시에서 권력이 더 컸다.

만약 B 시에서 다시 시작한다면 조 대표의 눈치를 보며 일 처리를 해야 하게 될 것이니 그는 원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도 정은호가 원하는 대로 두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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