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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우연한 만남이 아니라

나는 믿기지 않아 눈을 비비고 보았지만, 확실히 서강민이었다!

‘서강민이 왜 여기에 있지?’

나는 본능적으로 도혜선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미연은 우리보다 더 다급하게 한마디 물었다.

“서강민 씨가 왜 여기 있어요?”

서강민은 이미연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도혜선을 빤히 쳐다보았다. 애매한 눈빛을 지은 서강민은 입가까지 바르르 떨며 조금 흥분되어 있었다.

내 팔짱을 끼고 있던 도혜선의 손이 갑자기 꽉 조여 왔는데 그 힘이 너무 세서 나는 통증을 느낄 정도였다.

내 눈은 서강민을 주시하고 있다. 사실 나도 오랫동안 그를 보지 못했다. 서강민은 다른 사람처럼 변해 있었는데 유난히 말라 보였다.

“혜선아, 드디어 돌아왔구나?”

그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나는 옆에 늘어져 있는 그의 손이 자신감 없이 주먹을 꽉 쥐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가 지금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런 서강민을 바라보는 도혜선의 입가도 어색하게 실룩거리다가 이내 평정을 되찾았다.

도혜선은 옅은 미소를 보이며 물었다.

“잘 지냈어요?”

“아니, 아무도 네가 어디 갔는지 알려주지 않았어!”

서강민은 지금 이 순간 고집스러운 아이 같았다. 게다가 아직 집을 찾지 못한 아이이기도 한 듯 말투에는 한 가닥 불평과 불쾌함이 서려 있었다.

도혜선은 억지웃음을 지었다.

“이건 내 친구들 잘못이 아니에요. 나 자신도 어디로 가는지 몰라서 알리지 않았거든요. 단지 돌아오기 전에 나를 데리러 오라고 통지했을 뿐이에요!”

서강민은 눈에 물안개가 낀 채 계속 도혜선의 얼굴을 주시하고 있었다.

도혜선은 항상 침착했고, 웃음에는 분명한 거리감이 있었다.

서강민은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안절부절못하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혜선아, 돌아왔으면 됐어! 우리 집에 가자!”

도혜선은 한 발짝 물러서서 그의 손을 피하더니 여전히 담담한 웃음을 유지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이미 안간힘을 다해 견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안한데 나 그만 집에 돌아가야겠어요. 그럼 이만.”

그녀는 말을 뱉고 나서 또 한 걸음 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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