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보면서 나는 정말 말문이 막혔다. 지금까지 이런 사람과 대화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원래 인상 깊었던 남미주가 이런 타입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눈앞의 이 여자와 비길수 없었다. 이연이야말로 진정한 표준적인 불량소녀였다.이연은 내가 멍 때리는 것을 보고 갑자기 젓가락을 들고 내 앞의 접시를 세게 두드렸다. "너 말이야! 새침한 척하지 마.”"연아!"이안이 호통을 쳤다. 이연은 입을 한번 삐죽거리더니 눈을 희번덕거리며 계속 먹기 시작했다.사영준은 긴장하며 말했다."자자, 드디어 요리가 나왔어요. 지아 씨도 젓가락을 드세요.”이안도 허세를 부리며 나에게 말했다."지아 씨, 먹으면서 얘기해요.”나는 이안을 보고 이 밥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이 밥에 선을 대고 싶지 않았다. 이건 남이 남긴 음식을 먹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괜찮아요. 전 입맛이 없어서요."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이연은 내 말에 기분이 언짢았는데 고개를 돌려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무슨 뜻이야? 음식이 급에 맞지 않아서 그런 거야 아니면 같이 있는 사람이 급에 맞지 않아서 그런 거야? 입맛이 없다니?”나는 빙그레 웃으며 자세히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매우 앳된 얼굴이었지만 그녀는 나이에 맞지 않게 제멋대로라 아쉬웠다.그녀는 내가 웃는 것을 보고는 물었다."웃겨? 웃긴 뭘 웃어?”"이연 씨, 어쨌든 당신의 오빠가 절 초대한 건데 그렇게 말하는 것은 손님을 대하는 도리가 아니지 않나요? 집에서는 응석을 부리고 제멋대로 굴어도 되지만 밖에서는 안 돼요. 제가 언니니까 잘 가르쳐줄게요."나는 계속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이씨 가족들 앞에서 자기를 가르치는 사람을 처음 보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젓가락에 해삼 한 조각을 끼고 반쯤 입을 벌린 채 조금 의아하다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사영준은 반응이 정말 빨랐다."연아, 가르침을 받았지? 지아 씨는 서울을 주름잡는 여장부야. 앞으로 대표님한테 많이 배워야 해.”그가 이렇게 말하자 이연은
나는 입구를 바라보았다.그 목소리는 매우 관통력이 있었고 말투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익숙해서 더 익숙할 수 없는 목소리였다.이 타이밍에 그가 이 방에 나타날 줄은 예상치도 못했다.배현우가 훤칠한 정장 차림으로 늘씬한 몸매를 감싼 채 위아래로 영롱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걸어들어왔다. 또렷한 이목구비가 화려한 조명을 받아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그가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자, 뒤따라오는 얼굴은 싸늘한 얼굴을 하고 있는 김우연이었다.그의 '내가'라는 말에 나에 대한 모든 총애가 담겨 있었다.조금 전까지도 제멋대로 날뛰며 그 말을 하던 이연이 멍한 얼굴로 군침을 삼킨 채 입을 반쯤 벌린 채로 서 있었다. 배현우에게 반해서 영혼이 날아간 지 오래였고 모든 존재를 잊은 듯 얼음같이 차가운 얼굴을 한 배현우를 보며 넋을 잃었다.배현우가 내 앞으로 다가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도 본능적으로 내 손을 내밀었고 그는 내 손을 꼭 쥐었다.섬세하게 조각된 것 같은 이목구비는 얼음처럼 차가웠다.그는 얇은 입술을 벌리며 말했다."기분 나쁘게 의논 할 거면 말하지 마. 나 배현우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아무도 막을 수 없어.”이안은 처음에 배현우가 갑자기 들어오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그는 배현우가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내 손을 잡고 나를 품에 안으면서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얼굴은 순식간에 음흉해졌고 또한 살기가 가득 차서 일촉즉발이었다."저기요, 말씀이 좀 심하신 것 같네요."이안은 배현우를 모르는 모양이었다."이안 앞에서 감히 그런 말을 할 사람은 없어요.”"그럼 이제부터는 언제든지 이런 말을 들어야겠네."배현우의 말에는 천 년 동안 변치 않는 얼음과도 같은 싸늘함이 배어 있었다. 곁에서 줄곧 배웅하던 이요한이 곧 이안의 귓가에 엎드려 뭐라고 몇 마디 했다.그의 얼굴은 금방 굳어졌고, 눈은 마치 오래 켠듯한 헤드라이트처럼 일직선이 되어 믿을 수 없다는 듯 배현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이연은 내가 배현우의 팔에 끌려가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배현우는 이안의 말을 듣고 표정이 갑자기 화사해지면서 우아하게 돌아섰고 젠틀하게 걸음을 옮기며 테이블로 다가갔다. 훤칠한 용모는 이 순간 모두를 도취하게 했지만 그의 말투는 그리 따뜻하지 않았다."룰? 누구의 룰인데."이안도 몸을 일으켜 음산하게 배현우를 바라보았다. 침을 한번 삼키고는 이를 악물고 일부러 담담한 척 배현우를 바라보며 몇 마디 내뱉었다."안산의 룰이 바로 이씨 집안의 룰이죠.”"안타깝게도 넌 안산 이씨 가문의 룰을 대표할 수 없고 나를 구속할 자격도 없어."그의 말투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서 이안을 점점 더 침착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게 했다.눈앞의 남자는 그에게 너무 큰 스트레스를 주었다.권석주는 이안을 보호하려는 태도로 급히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나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한지아, 이 천한 여자야. 체면을 살려줘도 거절하네. 오늘 네가 걸어 들어온 이상 그렇게 쉽게 나갈 수 없어.”말을 마치고 그는 손을 뻗어 나를 잡아당겼고 기름진 손으로 내 손목을 꽉 잡았다.하지만 배현우가 빠른 속도로 멍하니 서 있는 이연의 손에 있는 포크를 빼내서 정확하게 그의 손등에 꽂았다.돼지가 울부짖는 듯한 비명이 들리더니 권석주는 내 손목을 놓아버렸다. 그는 겁에 질려서 자신의 손을 끌어안았다. 그의 기름진 손을 타고 피가 흘러내렸다. 권석주는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매서운 배현우를 보며 연신 뒷걸음질을 쳤다."네 따위 만질 수 있는 여자가 아니야."배현우가 내뱉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음산하기 그지없었고 눈 밑의 분노는 더욱 깊었다.이연은 놀라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의 손을 쳐다보았다. 원래 자신의 손에 있던 포크가 바로 권석주의 손에 꽂혀 있는데 이 모든 것이 바로 눈앞에 있는 모두를 홀린 남자가 한 짓이었다.그녀는 담담하게 한 발짝 물러섰고 배현우가 그녀의 손에서 포크를 어떻게 빼냈는지 아직도 몰랐다.이안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이 멋진 남자가 이렇게 패기가 넘칠 줄 몰랐다."너..."그는 배현우를 가리
이안의 말을 들은 김우연은 입꼬리를 살짝 씰룩이더니 밖을 향해 소리쳤다.“들어와!”경찰들이 줄지어 들어와 바닥 위의 사람들을 모두 들어 올렸다. 그제야 그들의 몸에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한 사람도 피해를 면하지 못한 것 같았다. 김우연이 다가와 한 무더기의 자료를 경찰에게 넘겼다.“이것은 이 사람들이 여러 해 동안 안산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예요. 그리고 부상자들의 명단과 사건의 상세한 과정이 적혀 있어요!”그때야 이안은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당신은... 배... 진 형사님, 당신이... 누가 오라고 했어요? 난 왜 몰랐죠?”“죄송합니다. 이안 씨, 이것은 위의 지령이니 당신은 참견할 권리가 없습니다!”그 진 형사는 딱 봐도 경찰서의 우두머리였다. 그는 지금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이안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았다.“좋아... 이 배은망덕한 놈...”“누구 없어? 이 자식들 데려가!”진 형사는 이안이 또 뭔가 말하려 하자 급히 소리를 질렀다. 이안이 계속 헛소리를 지껄이게 할 수 없었다. 진 형사는 태연자약하게 이 모든 걸 구경하고 있는 그 남자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다.“네가 감히!”이안은 화를 내더니 잠시 생각해보고 말했다.“아버지가 아직 병원에 있어. 난 아버지를 돌봐야 해.”말을 마친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쳤다.“이연아... 우리 병원 가자!”“실례지만 이안 씨! 이안 씨 아버지는 병원에 안 계세요. 지금 경찰서에 계시거든요. 이안 씨가 거기 가서 돌보면 되겠어요.”진 형사가 무서울 정도로 음침한 표정을 지은 채 하는 말을 이안은 믿을 수가 없었다.“...뭐라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누가 너에게 그런 권리를 준 거야? 감히 누가 이렇게 하라고 한 거냐 말이야!”이안은 이 말을 듣자마자 격분하여 진 형사에게 달려들었다.“이 비열한 소인배, 네가 이씨 가문에 빌붙던 날들을 잊었구나. 우리 아버지는 퇴직한 공신이야. 네가 감히... 그런 사람을 이렇게 대하다니!”“이안, 자
이번 저녁 식사는 정말 의미가 달랐다. 다들 매우 기뻐했고 우리 팀도, 양진모의 팀도 모두 더욱 기세가 올랐다.안산의 형세가 곧 변할 것이다.모든 것이 너무 빨라서 안산 사람들에게 숨 돌릴 기회도 주지 못한 채 갑자기 변해버렸다.특히 어젯밤 이위진, 이안 부자, 그리고 그들의 측근들은 모두 하룻밤 사이에 끌려갔다.병원에서 곧바로 연행된 이위진은 고급 병실 특별 대우를 누리며 연행 직전 병실에서 물건을 내던지고 의료진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마침 그가 한창 열이 나 있을 때 경찰들이 뛰어 들어와 그를 연행했다. 당시 그는 강렬하게 저항했다. 경찰에게 삿대질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늙은이를 괴롭힌다고 억지를 부렸다.목격자들이 인터넷에 올린 짧은 동영상은 이 모든 것을 생생하게 담고 있었다. 이씨 집안의 이 두 가주뿐만 아니라 그들의 끄나풀도 밤새 한 명도 도망갈 수 없었다.이것은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나도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미리 전략을 짜고 있었는데 단지 시간문제였던 것 같다.이튿날.안산 새 터는 비록 옛 시가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기분이 좋아진 안산 사람들을 막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신구역의 주소로 몰려가 서명식에 참가했다. 이 서명식은 매우 떠들썩하고 안산을 놀라게 했는데 이는 나에게 큰 자신감을 주었다.안산 사람들은 바삐 돌아다니며 서로에게 알렸고 새 터에 모두 모였다. 그러고 보니 안산은 확실히 형세가 변해가고 있었다.서명식이 끝난 후 우리는 안산 사람들의 초대를 완곡하게 거절하고 차를 몰고 서울로 돌아갔다. 나는 급한 마음을 안고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내가 미친 듯이 달려갔을 때 이미연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시간은 빨리 흘러 도혜선이 이렇게 떠난 지 어느덧 거의 반년이 지나갔다. 우리는 그녀가 보고 싶을 뿐만 아니라 걱정되기도 했고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 싶었다.그래서 공항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마음이 아주 착잡했다.내가 유일하게 바라는 것은 그녀가 그 상처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다.기다
나는 믿기지 않아 눈을 비비고 보았지만, 확실히 서강민이었다!‘서강민이 왜 여기에 있지?’나는 본능적으로 도혜선을 돌아보게 되었다.이미연은 우리보다 더 다급하게 한마디 물었다.“서강민 씨가 왜 여기 있어요?”서강민은 이미연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도혜선을 빤히 쳐다보았다. 애매한 눈빛을 지은 서강민은 입가까지 바르르 떨며 조금 흥분되어 있었다.내 팔짱을 끼고 있던 도혜선의 손이 갑자기 꽉 조여 왔는데 그 힘이 너무 세서 나는 통증을 느낄 정도였다.내 눈은 서강민을 주시하고 있다. 사실 나도 오랫동안 그를 보지 못했다. 서강민은 다른 사람처럼 변해 있었는데 유난히 말라 보였다.“혜선아, 드디어 돌아왔구나?”그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나는 옆에 늘어져 있는 그의 손이 자신감 없이 주먹을 꽉 쥐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가 지금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런 서강민을 바라보는 도혜선의 입가도 어색하게 실룩거리다가 이내 평정을 되찾았다.도혜선은 옅은 미소를 보이며 물었다.“잘 지냈어요?”“아니, 아무도 네가 어디 갔는지 알려주지 않았어!”서강민은 지금 이 순간 고집스러운 아이 같았다. 게다가 아직 집을 찾지 못한 아이이기도 한 듯 말투에는 한 가닥 불평과 불쾌함이 서려 있었다.도혜선은 억지웃음을 지었다.“이건 내 친구들 잘못이 아니에요. 나 자신도 어디로 가는지 몰라서 알리지 않았거든요. 단지 돌아오기 전에 나를 데리러 오라고 통지했을 뿐이에요!”서강민은 눈에 물안개가 낀 채 계속 도혜선의 얼굴을 주시하고 있었다.도혜선은 항상 침착했고, 웃음에는 분명한 거리감이 있었다.서강민은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안절부절못하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혜선아, 돌아왔으면 됐어! 우리 집에 가자!”도혜선은 한 발짝 물러서서 그의 손을 피하더니 여전히 담담한 웃음을 유지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이미 안간힘을 다해 견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미안한데 나 그만 집에 돌아가야겠어요. 그럼 이만.”그녀는 말을 뱉고 나서 또 한 걸음 물러
나는 도혜선과 눈빛을 교환하고 몰래 웃었다.도혜선은 내 귓가에 속삭였다.“쟤 지금 왜 저렇게 잔소리가 많아졌어?”나는 자기도 모르게 웃어 버렸다. 이미연은 우리 둘을 돌아보며 물었다.“내 얘기야? 내가 말이 많다고 그러는 거지?”차에 오를 때 나는 자기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서강민이 문 앞에 멀찍이 서서 우리가 가는 방향을 보고 있었는데 그 무력감과 상실감에 나는 조금의 쓰라림이 느껴졌다.하지만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서강민이 한 일이 도혜선에게 상처를 준 것이 분명해 나는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 일에 나서서 도혜선의 결정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이것이 두 사람의 일이고 제3자가 이끌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도혜선이 떠난 반년 동안 서강민은 어떻게 지냈고, 그의 생각은 어땠으며 자신의 진짜 잘못이 무엇인지 깨달았을지 나는 알 수 없었다.하지만 그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한다면, 나는 도혜선이 그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령 도혜선이 그를 용서할 수 있다고 해도 나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도혜선이 떠나기 전 그 장면을 나만 보았다. 그녀는 구사일생으로 한 번 살아났고 얼마나 아픈지 나는 알 수 있었다.차에 올라타자마자 집에 전화를 걸어 우리가 도착했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이미연은 가는 내내 중얼거리며 도혜선의 행방을 추궁했다.도혜선도 이미연에게 한마디 했다.“내 얘기만 하지 말고 빨리 말해 봐, 너와 문기태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남미주가 널 더 곤란하게 하지 않았어? 난 항상 이걸 걱정했어.”이미연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흥, 날 곤란하게 해? 목숨을 잃지 않은 것만도 다행인데 남미주가 날 곤란하게 한다고?”나는 이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남미주가 목숨을 잃을 뻔한 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큰소리 치려고 해도 이유가 있어야 해.”도혜선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며 의혹으로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인데?”그
콩이는 애늙은이처럼 얼른 도혜선에게 소개했다.“혜선 이모, 이쪽은 내 작은 언니예요. 우리 가족이고, 음... 삼촌이 나를 위해 찾아준 작은 언니예요! 친자매나 다름없어요.”도혜선이 칭찬하며 말했다.“네 삼촌은 참 제멋대로야.”그리고 그녀는 제인을 바라보았다.“음, 정말 예쁜 애네.”말을 마친 도혜선은 다른 한 손으로 제인을 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미녀님! 나 선물 있어!”두 아이는 매우 좋아했다. 콩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바로 선물을 뜯는 것이었다!방에 들어온 나는 장영식도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가 오늘의 요리를 준비했다고 한다.도혜선은 우리 어머니와 한참 동안 껴안고 억지를 부리며 배고프다고 소리쳤다. “반년 동안 맛있는 음식을 못 먹었어요! 꿈에도 먹고 싶었어요!”도혜선이 불쌍하게 말했다.“그럼 당장 밥 먹자! 지아야, 현우에게 전화해서 얼마나 더 있어야 돌아오는지 물어봐!”엄마가 지휘했다. 김향옥이 있는 이곳에서 엄마는 대장처럼 매일 그곳의 모든 것을 안배하며 즐겁고 바쁜 나날을 보냈다.김향옥도 당연히 도혜선을 알고 있지만, 트러블이 있었던지라 멀리서 일을 도와주며 감히 다가오지 못했다.기다리기 힘들었던 콩이가 달려와서 물었다.“혜선 이모, 내 선물은요?”도혜선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난 네가 벌써 잊은 줄 알았어, 꼬마야! 너는 정말 영리하구나!”도혜선가 캐리어를 열자 안에는 모든 사람의 선물이 들어있었다. 특히 콩이에겐 여러 나라의 특색있는 옷을 선물했고 콩이는 행복해했다.“다행히 큰 사이즈도 여러 개 샀어. 우리 제인이 선물도 여기 있어!”김향옥과 윤씨 아주머니의 선물도 준비했으니 도혜선이 얼마나 세심한지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마음이 우리 가족에게 있다는 것을 느낀 나는 매우 감동했다.식사 준비를 마치고 돌아온 배현우의 뒤에는 한 사람이 따라오고 있었는데 바로 서강민이었다!그가 들어오는 것을 본 우리는 매우 의외라고 생각했다. 도혜선이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서강민 씨, 어서 들어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