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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네 성질을 누가 받아준다고

그녀를 보면서 나는 정말 말문이 막혔다. 지금까지 이런 사람과 대화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인상 깊었던 남미주가 이런 타입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눈앞의 이 여자와 비길수 없었다. 이연이야말로 진정한 표준적인 불량소녀였다.

이연은 내가 멍 때리는 것을 보고 갑자기 젓가락을 들고 내 앞의 접시를 세게 두드렸다.

"너 말이야! 새침한 척하지 마.”

"연아!"

이안이 호통을 쳤다. 이연은 입을 한번 삐죽거리더니 눈을 희번덕거리며 계속 먹기 시작했다.

사영준은 긴장하며 말했다.

"자자, 드디어 요리가 나왔어요. 지아 씨도 젓가락을 드세요.”

이안도 허세를 부리며 나에게 말했다.

"지아 씨, 먹으면서 얘기해요.”

나는 이안을 보고 이 밥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이 밥에 선을 대고 싶지 않았다. 이건 남이 남긴 음식을 먹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괜찮아요. 전 입맛이 없어서요."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연은 내 말에 기분이 언짢았는데 고개를 돌려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무슨 뜻이야? 음식이 급에 맞지 않아서 그런 거야 아니면 같이 있는 사람이 급에 맞지 않아서 그런 거야? 입맛이 없다니?”

나는 빙그레 웃으며 자세히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매우 앳된 얼굴이었지만 그녀는 나이에 맞지 않게 제멋대로라 아쉬웠다.

그녀는 내가 웃는 것을 보고는 물었다.

"웃겨? 웃긴 뭘 웃어?”

"이연 씨, 어쨌든 당신의 오빠가 절 초대한 건데 그렇게 말하는 것은 손님을 대하는 도리가 아니지 않나요? 집에서는 응석을 부리고 제멋대로 굴어도 되지만 밖에서는 안 돼요. 제가 언니니까 잘 가르쳐줄게요."

나는 계속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씨 가족들 앞에서 자기를 가르치는 사람을 처음 보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젓가락에 해삼 한 조각을 끼고 반쯤 입을 벌린 채 조금 의아하다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사영준은 반응이 정말 빨랐다.

"연아, 가르침을 받았지? 지아 씨는 서울을 주름잡는 여장부야. 앞으로 대표님한테 많이 배워야 해.”

그가 이렇게 말하자 이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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