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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눈앞의 사람을 무서워하다

내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권석주가 거들먹거리며 뛰어와서 말했다.

"아이고, 지아 아가씨. 시간을 정말 잘 지키시네요.”

보아하니 오늘 그가 여기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것 같았다. 그때 이요한이 주최한 파티에 초대받았을 때처럼 말이다..

이번에는 권석주로 바뀐 걸 보고 나는 좀 우습게 느껴졌다. 이 상황에서, 사촌이라서 그런지 정말 뻔뻔했고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보아하니 오늘은 권석주가 이요한과 같은 길을 갈 것 같았다.

그들이 교훈을 받아들이지 않는데 내가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방안을 눈여겨보니 테이블 옆에 네 사람이 앉아 있었다. 중앙에 앉은 사람이 이안이고 그 옆에 앉은 사람이 이요한이고 또 한 사람은 내가 모르는 사람이지만 역시 그들과 한패인 것 같았다.

권석주는 내가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을 보고 매우 만족해했다. 어쨌든 그가 나를 초대했기 때문에 자신이 일을 잘 처리한다고 뿌듯해하는 듯했다.

"아이고, 쉽지 않네요, 지아 아가씨가 저의 체면을 세워줬어요. 어찌 됐든 안산까지 오셨는데 만나야죠."

권석주는 내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를 보지 않고 곧장 안쪽으로 걸어갔다. 테이블 쪽으로 가서 훑어보고는 이요한에게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이 주임님."

이요한도 일어나서 내게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래도 그의 체면을 살려 가볍게 악수를 했다.

"한 대표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영광이에요!”

나는 여전히 담담하게 말했다.

"안산에서 이 주임님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

"그건 한 대표님이 모르셨네요. 안산은 제 고향입니다. 지난번 일은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벌을 받았고요."

그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청원 씨도 제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고 저도 서울에서 잘 지내기 어려워서 다시 안산으로 돌아왔어요. 그래도 고향 사람들은 너그러우니까요.”

그는 정말 사실대로 말했다. 지청원에게 쫓겨나고 서울에서는 아무도 감히 그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보아하니 이 주임님은 그래도 매우 정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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