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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존엄 있게 살아야지

솔직히 나는 도혜선에게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 그때 도혜선 덕분에 단번에 이혼을 진행할 수 있었고 그래서 나는 앞으로 그녀의 옆에서 함께 걸어가겠다고 마음먹었었다. 게다가, 도혜선은 정말로 우정을 나누기 좋은 친구였다.

이런 생각에 잠긴 채, 나는 어질러진 방을 정리하고 그녀에게 천천히 해장국을 먹였다. 이제 보니 많이 나아진 모양이었다.

“언니, 괜찮아? 나 지아야.”

나는 도혜선과 대화를 시도했고 그녀는 뭐라 두어 번 신음을 내더니 다시 아무 반응이 없었다. 마음이 놓이지 않아 병원에 데려가고 싶었지만, 도저히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었다. 한참을 관찰했지만 여전히 마음에 걸려 결국 배현우에게 전화해 도혜선의 상황을 알렸고 그는 바로 차를 몰고 데리러 왔다.

도혜선의 상태를 보더니 단번에 그녀를 안아 들고 병원으로 향했고 수액을 맞게 하고 나서야 조금 마음이 놓였다.

미연도 알게 되어 몰래 도혜선의 병실로 도망쳐와 나와 함께 도혜선이 깨어나기를 기다렸다.

도혜선이 깨어난 것은 다음 날 오전이었다.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고 허약한 모습이었다.

“내가 왜 병원에 있는 거지?”

도혜선이 어안이 벙벙한 채 우리에게 물었고 나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럼? 집에서 죽기만을 기다릴 거야? 우리가 있다는 건 생각 안 해봤어?”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지?” 그녀는 여전히 멍한 모습으로 물었다.

“현우 씨가 데리고 왔어. 나 혼자서는 옮길 수 없더라고.”

나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대답했고 도혜선이 얼굴을 감싸 쥐며 작게 내뱉었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야.”

“그게 중요해? 도대체 무슨 일이야, 왜 그런 짓을 한 건에?”

나는 그녀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은 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도혜선은 내 질문에 당황하며 이제야 기억이 떠오른 듯 천장을 멍하니 쳐다보더니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한참이 지나고서야 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서강민이 뭐라고 했어?”

내 추궁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미연은 성격이 급했다.

“왜 그런대?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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