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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사람은 허리를 숙이지 말아야 해

도혜선이 멍하니 한 곳을 오랫동안 응시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의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나를 부르더니 내 손을 끌어 서강민에게 쥐여줬어. 그러더니 서강민에게 말하더라고, 본인이 죽으면 서강민더러 나와 결혼해서 내가 마땅히 받아야 할 지위를 주라고. 그녀는 이렇게 산 듯 죽은 듯한 삶을 살아왔고 내 자리를 차지했다며, 서강민에게 날 실망시키지 말라고 하더라.”

도혜선의 목소리는 건조하고 절망적이었고 나는 저도 모르게 걱정이 되었다.

“또 말했어. 집에 있는 집이며 저축은 서강민은 건들지 말라고. 그들에게는 아들도 있으니 그것들은 아들에게 물려줘야 했으니 말이야. 나한테 화내지 말라고 했어. 이건 그녀의 욕심이라 앞으로 그녀가 떠나고 서강민이 나와 결혼하면 그가 어떻게 하든 자신은 더는 간섭하지 못한다고 하더라고.”

나는 도혜선을 바라보며 이 여자도 멍청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서강민과 결혼할 때 서씨 집안에서 예단으로 해온 팔찌를 나에게 건네줬어. 이건 서씨 며느리들만 가질 수 있는 거라고. 그녀가 나에게 넘겨주면서 내가 진짜 서씨 며느리라고 하더라...”

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눈을 깜빡였고 그대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서강민이 뭐라고 했는지 알아?”

도혜선이 나를 쳐다보며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그의 아내가 뭐라고 하든, 난 그녀를 원망하지 않아! 하지만 그는... 그는 다시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서씨 가문 며느리는 영원히 그녀뿐이라고 말했어!”

도혜선이 통곡하며 울부짖었고 나는 마치 전기 충격이라도 맞은 듯 경직된 채 고개만 흔들었고 마음이 저리게 아파왔다.

외부인인 나조차 서강민이 그렇게 상처 주는 말을 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도혜선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울었고 나는 그녀가 왜 이렇게 술에 취해 생사를 오가는 상태가 되었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그녀는 흐느껴 울며 말했다.

“나는 그들의 어떤 것도 원하지 않아. 집도, 차도, 땅도...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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