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 제441화 사랑의 깊이와 감정의 절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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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사랑의 깊이와 감정의 절절함

“... 미연아... 미연아...”

탱크 꼭대기로 달려가자 아래에서 문기태의 급박한 외침이 들려왔고 그 목소리에는 불안함이 가득했다.

나는 머리가 띵하고 울려와 저도 모르게 발이 삐끗해 아래로 떨어지려고 했고 다행히 뒤에서 따라오던 배현우가 나를 덥석 잡아서 일으켜줬다.

마음이 급한 나는 물불 안 가리고 탱크 꼭대기부터 밑으로 연결된 계단을 따라 달려가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미연! 미연이 괜찮아요?”

사실 나는 아래쪽 상황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탱크 밑부분에 은은하게 몇 가닥의 빛이 아른거렸는데 물도 있는 것 같았다. 아래로 갈수록 녹슨 쇠냄새와 고인 물의 비릿한 냄새가 짙어졌고 음침하기 그지없었다.

아래에 있는 문기태 쪽 사람들이 전부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탱크 밑부분을 비추고 있자 거대한 탱크 안에서는 반딧불 빛과 같아 보였다.

눈앞에 천이 한층 가린듯 보이지 않았는데 어둠 속에서 사람이 움직이고 문기태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칼!”

내 심장이 덜컥했다. 칼을 왜 찾는 거지?

굽이 있는 신발을 신어 빨리 달려갈 수 없는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마음이 초조하고 급한데 느린 발걸음에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끊임없이 떨리는 두 다리를 이끌고 힘겹게 밑에 도착하자 눈도 어느새 어둠에 익숙해졌다. 나는 이미 고인 물에 들어가 비릿한 냄새를 풍기는 물속에서 하얗게 퍼진 이미연을 안아 꺼내온 문기태를 봤고 누군가 칼로 그녀의 손발을 묶은 끈을 자르고 있었다.

반딧불 같은 불빛 아래, 두 눈을 꼭 감고 있는 이미연은 머리와 몸이 이미 축 늘어져 숨이 간들간들했다.

“... 미연아!”

문기태는 고통스럽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끊임없이 이미연을 불렀다.

“미연아, 눈 좀 떠봐. 나왔어.”

그는 속수무책인 듯 품속에 금방 손발이 풀린 이미연을 바라봤고 아무런 생명 반응이 없는 모습에 무너질 듯했다.

어슴푸레한 빛 아래서 사람의 그림자가 기이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문기태가 이미연을 부르는 소리와 어우러져 머리털이 쭈뼛 서는 기분이었다.

“문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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