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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콩이의 실종

이날 나는 온종일 바삐 돌아쳤다. 퇴근하기 직전까지 밀린 일 처리를 하며 머리를 싸맸고, 창고 점검이 끝났으니 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채형건의 말에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의실에 서둘러 들어가면서도 나는 얼른 딸을 보러 가서 서프라이즈를 할 생각에 신나 있었다.

아침에 김향옥과 콩이가 끌어안던 모습은 여전히 눈앞에 아른거렸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더니, 외할머니가 그리도 좋을까.

그들에게 아무 조건 없이 우리 콩이를 보여주기엔 마음이 무언가에 막힌 것처럼 답답했고 보여주지 않기엔 또 못된 어미 같아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어찌 되었든 콩이도 신 씨네 집안의 아이니, 내가 중간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할 일도 아닌 것 같았다.

회의는 생각보다 오래 진행되었고 회의 도중 엄마의 전화를 받은 나는 그대로 회사를 뛰쳐나갔다.

전화에서 엄마는 콩이가 사라졌다며 대성통곡하고 계셨다. 나는 정신이 아득해진 채로 진행 중이던 회의를 제대로 해산시킬 겨를도 없이 일어나서 밖으로 뛰어나갔다.

‘멀쩡하던 아이가 왜?’

내가 허겁지겁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해월도 따라 나왔다. 해월이가 내 손에 있는 차 열쇠를 빼앗아 차에 올랐고 곧 차는 지하 주차장을 떠났다.

우리는 재빨리 골드빌리지로 돌아왔고 멀리서부터 엄마가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채 숨이 막히도록 우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차에서 내려 곧바로 뛰어갔다.

“엄마, 일단 울지 말아봐요. 콩이가 왜 사라져요?”

아빠가 창백해진 얼굴로 콩이가 사라진 과정을 다시 되짚으며 힘겹게 말씀하셨다.

엄마의 말에 의하면 콩이를 데려온 후, 콩이는 마당에서 혼자 놀았고 엄마는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가 마당에 있던 콩이를 부르려고 했으나 대문이 열려있었고 마당에 장난감 삽들만 남겨둔 채 콩이는 사라졌다고 했다.

주변을 샅샅이 뒤졌으나 찾을 수 없었고, 그제야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아 나에게 전화한 것이라고 한다.

사실 골드빌리지의 마당은 매우 안전한 곳이다. 아무나 드나들 수 없는 고급 빌리지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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