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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그 사람 차야

그 순간 나는 마치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미친 듯이 배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을 든 손이 바들바들 떨렸고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다. 나는 너무 떨려 이가 딱딱 부딪치는 소리마저 들리는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맞은 편에서 전화를 받았고 그쪽에서 입을 열기도 전에 나는 고함을 질렀다.

“현우 씨, 퇴근하고 골드빌리지 왔어요?”

내 머릿속은 온통 콩이가 망연자실하게 차 뒤쪽을 바라보는 뒷모습이었다.

“간 적 없어요.”

단호하게 부정하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요, 무슨 일 있어요?”

“분명 현우 씨 차였어요. 현우 씨가 콩이 데려간 거죠? 맞잖아요. 콩이 다시 데려와요!”

그의 확실한 부인에 나는 더 미칠 것 같았다.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나는 엉엉 울었다.

차 안에 있던 건 틀림없이 콩이가 아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콩이를 그토록 신나게 했다가 실망하게 할 사람은 틀림없이 배현우일 것으로 생각했다.

배현우만이 그 겁 많은 아이를 집 밖으로 뛰어나가게 할 수 있다.

나는 가슴이 아파 울부짖었다.

“...콩이야!”

해월이와 장영식이 돌아왔는데 모두 실망한 표정으로 묵묵히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그들이 빌리지를 찾아본 것과 별개로 나는 여전히 뛰쳐나가 찾고 싶었다. 콩이가 그 차에 탔는지의 여부가 나에게는 가장 두려운 일이었다.

“지아 언니, 일단 침착해요. 뒤쪽은 우리가 다 찾아봤어요.”

해월이가 나를 잡아당겼다.

“언니가 조급해하면 부모님도 덩달아 불안해져요. 일단 진정해요!”

그제야 아버지의 몸이 편찮으신 것이 생각나 나는 정신을 조금 차렸다.

장영식이 이동철에게 전화를 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는 우리보다 경험 있는 그가 꼭 필요했다.

“나도 차에 문제가 있다고 봐. 그 차가 콩이를 데려간 게 분명해.”

장영식이 확신하며 말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가장 두려워하던 일이었다. 장영식이 이렇게 말하고 있음에도 나는 그 차의 주인이 도대체 누구인지, 왜 콩이를 데려갔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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