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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어떻게 만난 거야

"그건 그가 너의 진정한 배필이 아니라는 뜻이야! 너에게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너를 지켜주고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해. 그 사람이 너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으면서, 오히려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게 어떻게 배필이겠어?" 내 말은 꽤 거칠었다.

미연은 반박하지 않았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나에게 속삭였다.

"사실, 지아야, 나도 고민했어. 하지만 그를 떠나는 고통을 생각하면, 차라리 죽음을 맞이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어. 어쩌면 많은 수고를 더는 방법이기도 하겠지."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미연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마음속으로는 나도 배현우에 대한 미련을 끊어내지 못했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그가 먼저 등을 돌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마치 그때의 우리처럼 말이다.

"너희들은 어떻게 만났어?" 나는 미연에게 물었다.

미연은 여전히 소파에 축 늘어져 있었고,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목소리가 멀게 들려왔다.

"우연히 만났어. 내가 관리하는 소속 아티스트 중에 루한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누군가를 따라서 제경에 간 거야. 그때 웬 양아치 눈에 들어버렸지. 하필 루한이는 내가 제일 아끼는 신인이었는데 말이야."

나는 잔을 들고 그녀 곁에 앉아 진지하게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날 사건이 터졌을 때, 그녀가 내 핸드폰으로 전화했어. 나는 당장 제경으로 달려갔지만 그 양아치 도련님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 내 체면을 봐줄 리도 없었지. 나한테까지 손을 쓰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망설임 없이 술병을 들고 그놈 머리를 깨버렸어..."

나는 무의식적으로 흠칫 놀랐다. 사태가 심각했음을 알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사건은 커졌어. 그 양아치 새끼 배경이 엄청나서, 제경을 도망쳐 나오기도 전에 제경 자체가 포위돼 버린 거야. 그곳에 온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이 상상도 못 할 만큼의 영향력이 있었거든. 나는 굴복하기도 싫었고 화도 났던 터라 부러진 술병을 내 정맥에 대고 그들을 위협했지만, 그들이 이깟 걸로 무서워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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