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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위험한 남자

우리 둘은 잠깐 침묵했고, 그 후에야 미연이 다시 말을 이었다.

"자리에 있으면 그 자리에 맞는 일을 해야 해. 내가 책임진 아티스트들이 상처받는 걸 그냥 둘 순 없잖아. 그녀가 전화를 안 했다면 모를까, 전화가 왔으니 무시할 수 없어."

나는 미연이 얼마나 의리 있는 사람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확신하는 일에는 무모하게라도 뛰어들었다.

그래서 나와 신호연이 이혼하려 했을 때, 그녀와 신호연 사이에 무슨 일이 있다고 의심했던 것은, 항상 내 마음속에 미연에 대한 미안함으로 남아있었다.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지만, 나는 계속 마음에 담아두었다.

미연은 내 생각을 알지 못하고 계속 말했다.

"그 당시 상황에서는 루한이를 데리고 나가고 싶었어. 그 아이는 데뷔한 지 얼마 안 됐고, 앞날이 창창한 데다 부지런하고 허영심도 없는 아이였어. 솔직히 말해, 한소연보다 훨씬 가치가 있었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었겠어? 그녀가 해를 입고 앞날을 망치는 걸 그냥 지켜볼 순 없었겠지?"

나는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연은 갑자기 매우 진지하게 나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거 알아? 루한이를 제경에 데려간 건 임가연이 소개한 사람이야. 루한이에게 모델 자리를 소개해 준다고 거짓말까지 했대"

"그 임가연도 진짜 골칫덩어리야. 모두에게 해를 끼치고 있잖아. 너희 회사에서는 왜 그런 사람을 계속 쓰는 거야?" 나는 조금 화가 치밀었다.

"이번 천우 그룹 사건 때문에 이미 해고됐어. 그날 차에서 돌아가는 길에 이세림에게 전화를 걸었더라고. 이세림이 알고 있는 정보는 그녀가 흘린 거야."

미연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이게 바로 네가 원하던 결과 아닌가?"

"맞아! 나는 이세림를 다시 서울로 데려와야 해. 그런 나쁜 짓을 하고도 멀쩡하게 돌아갈 수는 없지. 그렇게 쉽게 끝낼 순 없어. 농락당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야 말겠어."

나는 술을 한 모금 마시고 미연에게 물었다.

"그 뒤로는 어떻게 됐어? 어떻게 사랑에 빠진 거야?"

나는 은유적으로 물었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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