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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지체할 수 없는 사건

그의 탐욕스러운 입맞춤이 계속 깊어졌다. 마치 굶주린 채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사람처럼 내 입술을 탐했다. 그의 큰 손이 따뜻하게 내 뒤통수를 감싸 쥐며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가 드디어 나의 입술에서 입을 뗐다. 어둠 속에서 그의 진득한 눈빛이 나를 내려다봤다. 마치 나를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 같았다.

"아직도 질투해요?" 그의 낮고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나도 그를 쳐다봤다.

배현우가 미동도 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자 나도 멍하니 그에게 시선을 맞췄다. 그의 엄지손가락이 조금 전의 진한 키스로 감각이 없어진 내 입술을 부드럽게 스치며 애정을 가득 담아 말했다.

"지아 씨 몸이 태도보다 솔직하네요. 날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고, 갈망하고 있는지 보여주잖아요."

그의 거만한 말이 날카로운 바늘처럼 내 자존심을 찔렀고 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그만해요!" 나는 화를 내며 대꾸했다.

"아직도 솔직하지 않네요. 정말 지아 씨가 나를 그리워하지 않았고 지아 씨 표정처럼 날 싫어한다면, 내가 키스할 때 이미 날 밀쳤어야 했어요. 하지만 방금 지아 씨도 즐기고 있었고 상당히 도취한 것 같던데요? 나보다 더 갈망했잖아요. 지아 씨 눈빛도 여전히 나른하고 부드럽잖아요. 그건 지아 씨가 나를 원한다는 증거죠. 내가 틀렸나요?"

그의 얼굴엔 장난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다시 해볼래요?"

나는 그를 홱 밀치고 화난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뻔뻔하군요!"

그리고는 차 문을 열고 내리며 쾅 하고 세게 문을 닫았다.

그의 말에 마음이 어지러워졌다. 그는 나를 가지고 놀고 있는 거였다. 젠장, 날 뭐로 보는 거야, 아무에게나 꼬리를 치는 사람처럼 방금 집 앞에 한 사람을 데려다주고 인제 와서 나를 꼬시다니,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었다.

화가 나서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그가 다시 나를 잡더니 귀에 속삭였다.

"이렇게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정말 이렇게 단호하게 끝내고 싶어요?"

그의 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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