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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우연히 만난 소름 돋는 한 쌍

조이스는 이번에 우리 기업의 전반적인 맥락을 잡아줄 운영 기획자를 초청해 온 일로 신흥을 방문했다고 했다. 항상 이런 일은 장영식이 계획해 왔기에 그가 일에서 손을 놓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최근 나와 영식은 서로에게 기회를 주려고 일부러 붙어있었다. 이런 이유로 장영식도 더욱 조급하게 스퍼트를 올려 신흥을 더 높은 자리로 올려놓으려 노력했다.

나는 몰래 조이스를 관찰했다. 동양인의 특징을 그대로 닮은 얼굴이었지만 성격은 밝고 활달했으며 장영식을 대하는 태도도 숨김없이 열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니 영식의 수줍음 많고 조용한 성격과 마침 서로 보완해 줄 수 있었다. 나는 왠지 모르게 이 둘이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장영식의 주의력은 모두 나에게 쏠려있으니 나로서는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조이스는 나를 보더니 장영식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남다름을 민감하게 눈치챘는지 나에게 상당한 호기심을 드러냈다. 눈동자 속에는 무의식적으로 탐색의 빛이 돌았지만, 굳이 숨기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오후에 조이스가 초청한 운영 기획팀 3명이 신흥에 도착하자 우리는 회의실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초기 단계의 계획을 세워나갔다.

퇴근 후 미연이 전화를 걸어왔고 나에게 이세림이 서울로 돌아왔다는 뉴스를 털어놨다.

이에 나도 서둘러 동철에게 전화해 사람을 붙여 이세림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의 깊게 관찰해달라 부탁했다.

이번에 돌아온 이상 그녀도 잠자코 조용히 있을 리는 없었고 반드시 무언가 행동을 취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날 밤 나와 영식은 운영 기획팀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조이스도 함께 불러 루나에서 저녁 만찬을 함께 했다.

루나에 도착해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자마자 마침 도혜선이 전화를 걸어왔다. 나는 영식에게 손님을 모시고 먼저 올라가라고 눈짓하고는 아래층 홀에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끝내고 다시 엘리베이터에 오르자 부부처럼 보이는 한 쌍이 함께 올랐는데 남자는 길쭉하게 뻗은 몸매에 얌전하고 조용한 모습이 학자 같았지만, 유난히 날카롭고 뜻을 보아낼 수 없는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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