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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소소한 행복

저녁 식사 시간 내내 콩이는 작은 입술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배현우를 우주 끝까지 치켜세워 줄 기세였다.

“아저씨가 최고야!”

배현우는 내심 뿌듯했는지 싱글벙글 웃으며 물었다. “아저씨가 최고야? 왜?”

“아저씨가 우리 집에 오니까 먹을 것도 엄청나게 많아지고, 인형 동생들도 생겼어요! 제 인형들도 이제 가족이 생겼어요. 인형 엄마, 인형 언니, 그리고 인형 동생까지요!” 그러고는 배현우를 바라보며 다시금 말을 이어갔다. “엄마, 언니, 동생 이렇게 얘네가 한 가족이에요. 전 인형 아빠는 필요 없어요! 아빠는 나쁜 사람이거든요. 전 아빠보다 아저씨가 더 좋아요!”

콩이의 말에 배현우의 입꼬리는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그러고는 연신 자신의 젓가락으로 콩이에게 반찬을 먹여주며 콩이에게 사랑 표현을 해댔다.

밥을 다 먹고 나는 부엌에서 설거지하고 배현우는 거실에서 콩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부엌에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직도 꿈인지 현실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배현우가 콩이와 이토록 친하게 지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거니와 그는 콩이의 어리광도 불편한 기색 하나 없이 모두 받아주었다.

콩이는 놀다 말고 갑자기 무언가가 떠오른 듯 쪼르르 배현우에게 달려가 자신의 호주머니를 뒤적이더니 사탕 하나를 꺼내 쥐고는 직접 포장지까지 손수 까 배현우의 입 속에 넣어주었다.

“아저씨에게 주는 답례예요! 엄마가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도 있어야 한대요.”

그날 밤, 콩이는 늦은 시간까지 실컷 놀고 나서야 겨우 씻고 잠들었다. 씻기 전 콩이는 아쉬운 듯이 배현우의 옷자락을 꼭 쥐고는 조심스레 물었다. “아저씨 내일도 놀러 오실 거죠?”

배현우는 그런 콩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되물었다. “콩이는 아저씨가 놀러 왔으면 좋겠어?”

“네! 아저씨가 매일 왔으면 좋겠어요! 그럼, 아저씨가 저희 엄마 지켜 주실 거죠?”콩이는 졸린 눈을 부릅뜨고는 진지한 어투로 질문을 던지고는 배현우의 답을 기다렸다.

나는 콩이의 예상 밖의 질문에 순간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대체 그 조그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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