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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앞뒤로 협공하여 납치하다

나는 일부러 속도를 늦추고 아무렇지 않은 척 뒤쪽의 차량을 관찰했다. 약 2킬로 이동 후 뒤쪽의 SUV 차량이 계속 날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차 안의 사람을 확인하기 위해 길가의 작은 슈퍼 앞에 멈췄다. 슈퍼에 들어가 물 한 병 사 마시며 뒤쪽의 차량이 천천히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았지만 창문이 코팅되어 있어 내부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일부러 차가 멀어진 뒤 다시 운전석에 올랐다.

차량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내가 조금 예민했던 것 같다.

돌아가는 길에 해안도로가 있는데 그곳만 지나면 순환 고속도로를 따라 시내로 금방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산으로 통하는 교차로를 지날 때 그 차가 갑자기 튀어나와 앞을 막았다. 나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은 후 재빨리 차 문을 잠갔다.

후진을 하려고 보니 뒤쪽에는 어느새 낯선 검은색 승용차가 나타나 막고 있었다.

당황한 나는 얼른 가방에서 전화기를 꺼내 손에 잡히는 대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이때, 헬멧을 쓰고 손에는 소망 망치를 든 건장한 남성 두 명이 만반의 준비를 한 채 차에서 내려 단숨에 창문을 깨고 차 문을 열었다. 그 속도는 내가 정신 못 차릴 만큼 빨랐고 심지어 전화도 아직 연결되지 않았다.

나는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차를 부순 그 남자는 차에 올라타 손에 든 무언가로 나의 코와 입을 막았다. 그러자 갑자기 세상이 빙빙 돌고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나는 의식을 잃었다.

정신이 들었을 때 머리가 깨질 듯 아팠고 입이 바싹 말랐다. 몸은 묶여있어 움직일 수 없었고 눌린 두 팔은 감각이 없었다.

소리를 내고 싶었지만, 입에 테이프가 붙여져 있어 아무런 소리를 낼 수 없었다.

끝없는 공포가 나를 덮쳐왔다. 나는 몇 번 허우적거리다 몸을 옆으로 돌려 눌린 팔을 꺼냈다. 주위를 둘러보니 버려진 작은 공장 창고인 것 같았는데 여러 가지 도구들도 지저분하게 널려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았지만, 시간을 알 수 없었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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