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06화 강한 여자

Author: 장려원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지아 씨가 이렇게 말한다는 건 똑똑하다고 말한 걸 이해했다는 뜻이죠. 배현우의 고모는 웃음기를 거둔 채 잠시 나를 쳐다보며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말투로 말했다. "현우 곁에서 떠나요!"

"그건 그 사람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물어볼 필요 없어요. 지아 씨가 떠나기만 하면 현우는 받아들일 거예요! " 배현우의 고모는 이미 정해놓은 말들을 내게 했다. "지아 씨는 좋은 여자예요. 영리하고 인내할 줄 알며 야망도 있죠. 난 지아 씨의 이 모든 것들을 좋게 봤어요. 난 지아 씨가 목표한 대로 회사를 더 크게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죠. 그건 지아 씨의 딸을 잘 키울 수 있는 데 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지아 씨는 외국의 학교를 고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우는 못해요!"

“왜죠?”

내가 묻자 배현우의 고모는 갑자기 냉랭한 표정을 지었고 매우 불쾌한 듯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왜냐고요?"

"현우는 지아 씨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에요. 현우가 천우그룹을 갖고자 한다면 반드시 가법에 따라 행동해야 해요. 이세림이 없다 해도 가족이 전권을 행사해서 동일한 결정할 거예요. 현우는 단독으로 어떠한 특권도 가질 수가 없고 이 문제에 대한 선택의 자유도 없어요!" 배현우 고모의 말은 매우 무자비했다.

"현우가 비록 지아 씨를 사랑한다 해도, 지아 씨의 결혼 이력을 신경 쓰지 않고 또한 지아 씨에게 아이가 있어도 상관없다 해도 그리고 여전히 잊지 못하는 현우를 미치게 만들었던 임윤아마저도 결국은 하나의 결과를 낳죠. 포기하거나! 타협하거나!"

배현우를 미치게 만든 임윤아? 이 한마디가 내 마음을 조여왔다. 임윤아가 전에 이세림이 여러 번 말했던 그 여자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임윤아는 확실히 배현우와 매우 깊은 관계임이 틀림없다.

말을 마친 배현우의 고모는 천천히 다시 얘기했다 "지아 씨도 마찬가지로 선택권이 없어요! 배씨 가문은 다른 성씨를 가진 사람이 배씨 가문의 재산과 자원을 승계 받게 하지 않아요! 지아 씨가 원하는 조건을 말해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207화 앞뒤로 협공하여 납치하다

    나는 일부러 속도를 늦추고 아무렇지 않은 척 뒤쪽의 차량을 관찰했다. 약 2킬로 이동 후 뒤쪽의 SUV 차량이 계속 날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차 안의 사람을 확인하기 위해 길가의 작은 슈퍼 앞에 멈췄다. 슈퍼에 들어가 물 한 병 사 마시며 뒤쪽의 차량이 천천히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았지만 창문이 코팅되어 있어 내부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일부러 차가 멀어진 뒤 다시 운전석에 올랐다.차량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내가 조금 예민했던 것 같다.돌아가는 길에 해안도로가 있는데 그곳만 지나면 순환 고속도로를 따라 시내로 금방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산으로 통하는 교차로를 지날 때 그 차가 갑자기 튀어나와 앞을 막았다. 나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은 후 재빨리 차 문을 잠갔다.후진을 하려고 보니 뒤쪽에는 어느새 낯선 검은색 승용차가 나타나 막고 있었다.당황한 나는 얼른 가방에서 전화기를 꺼내 손에 잡히는 대로 전화를 걸었다.그런데 이때, 헬멧을 쓰고 손에는 소망 망치를 든 건장한 남성 두 명이 만반의 준비를 한 채 차에서 내려 단숨에 창문을 깨고 차 문을 열었다. 그 속도는 내가 정신 못 차릴 만큼 빨랐고 심지어 전화도 아직 연결되지 않았다.나는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차를 부순 그 남자는 차에 올라타 손에 든 무언가로 나의 코와 입을 막았다. 그러자 갑자기 세상이 빙빙 돌고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나는 의식을 잃었다.정신이 들었을 때 머리가 깨질 듯 아팠고 입이 바싹 말랐다. 몸은 묶여있어 움직일 수 없었고 눌린 두 팔은 감각이 없었다.소리를 내고 싶었지만, 입에 테이프가 붙여져 있어 아무런 소리를 낼 수 없었다. 끝없는 공포가 나를 덮쳐왔다. 나는 몇 번 허우적거리다 몸을 옆으로 돌려 눌린 팔을 꺼냈다. 주위를 둘러보니 버려진 작은 공장 창고인 것 같았는데 여러 가지 도구들도 지저분하게 널려있었다.그런데 이상한 것은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았지만, 시간을 알 수 없었고 내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208화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다

    날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아무도 오지 않았다. 혹시 내가 자생 자멸하기를 원하는 걸까? 그렇다면 아마 내가 사라지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배씨 부인이 한 짓일 것이다.하지만 나처럼 연약하고 어린 여자에게 이런 수단을 쓰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기에 그녀는 아닐 것이다. 신호연도 아닌 것 같다. 만약 신호연이면 나에게 원하는 것은 돈, 회사, 혹은 그가 필요한 자원이다.나는 계속 허튼 생각을 했고, 생각할수록 짜증이 나고 머릿속이 복잡해져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날이 어두워질수록 절망 속에서 희망의 불씨가 조금씩 살아났다. 만약 내가 한 전화를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면 유치원에 아이를 데리러 가지 않은것 때문에 유치원 선생님이 연락했을 것이다. 내가 연락이 안 되면 어떤 방법을 쓰든지 가족을 찾아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내야 하므로 적어도 배현우를 찾았을 가능성이 있다. 영재 유치원에 가게 된 것도 배현우 덕분이고 그 배후에는 두터운 내막이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마음이 놓이고 또 희망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실망한 콩이의 모습을 떠올리면 나는 가슴이 미어졌다. 나 때문에 내 딸이 고생하는 날이 올 줄 생각도 못 했다. 그래도 부모님이 안 계셨을 때 발생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안 그랬으면 아버지가 나를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어둠의 장막이 서서히 드리워졌다. 콩이를 누가 데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쯤 내가 실종된 것을 누군가 발견했고, 곧 찾으러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고 사방이 고요해지자 쥐가 찍찍거리고 움직이는 소리만 끊임없이 들려왔다. 놀란 나는 두 눈을 부릅뜨고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손과 발이 뒤로 함께 묶여 있어 몸을 펼 수조차 없었다.같은 자세로 계속 있다 보니 어깨가 너무 아파 나는 애써 몸을 돌려 자세를 바꾸었다. 나는 누군가 빨리 이곳을 찾을 수 있기를 기도했다. 누군가가 나를 구하러 올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209화 하나의 뱀 모양 도안

    한지아는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그 사람들이 걸어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들 중 선두로 걸어오는 사람 손에는 손전등이 들려있었다.그 사람의 손에 들려있던 손전등은 금세 한지아를 향해 비췄다, 강렬하고 눈 부신 빛에 한지아는 눈을 감았다. 그 사람들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들려오는 그들의 목소리는 낯설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었다.“진짜 예쁘게 생겼네, 아쉽다!”그들 중 한 명이 작은 소리로 한마디 하였다.“헛소리하지 말고 입 다물어!”그들 중 한 명이 엄숙하게 말했고 모두 입을 다물었다.“데리고 가자!”깜짝 놀란 한지아는 눈을 번쩍 떴다, 한지아는 빛을 거스르고 한 명이 귀신처럼 괴상하게 달려는 것을 보았다. 한지아는 엉엉 울부짖으며 말을 하려고 했다.그 남자는 한 손으로 한지아를 번쩍 들어 올렸다, 한지아는 있는 힘껏 몸부림치며 온몸을 비틀어댔고 그는 한지아를 발로 걷어찼다.“얌전히 있어, 발버둥 치지 말고, 체력 아껴야지? 발버둥 쳐도 소용없어!”한지아는 저 멀리 서 있는 몇몇을 바라보았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람은 키가 매우 컸고 몸집도 건장했다. 모두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두 눈만 보일 뿐 다른 특징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한지아는 여전히 몸부림치고 있었다, 한지아를 들고 있던 그 남자가 손을 떼자 한지아는 그대로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한지아는 아픈지도 모르고 말을 하려고 애썼다. 한지아의 애원하는 두 눈이 얼굴을 가린 채 눈만 내놓은 그들의 두 눈을 애처롭게 바라보았다.그 남자는 한지아를 바라보다가 멈칫하더니 허리를 굽히고 손을 뻗어 한지아의 볼을 만졌다.“형님, 정말 이 여자를 죽이려고요? 아쉬운데, 우리 형제 몇 명… 아, 아닙니다. 형님, 형님이 먼저 재미 보세요, 그리고 우리도…” “닥쳐! 헛소리 그만하고 빨리 가자!”얼굴을 가렸지만, 말을 꺼낸 그놈을 쳐다보는 그의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그는 한지아를 확 잡아당겼고 그 순간, 한지아는 불빛을 빌어 그의 손목에 뱀 모양의 문신이 새겨져 있는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210화 도대체 누가 악랄한 짓을 한 것인가?

    ‘탕’또 한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한지아의 얼굴에 뜨거운 무언가가 가득 뿌려졌고 짙은 피비린내가 콧구멍을 가득 채웠다. 한지아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한지아가 눈을 떴을 때 짙은 피비린내 대신 코를 찌르는 소독수 냄새가 났다.눈앞에는 이미연의 초조한 눈빛이 보였다.“한지아, 드디어 깨어났구나!”한지아는 눈을 깜빡거렸다. 온몸이 몹시 아팠다, 특히 얼굴이 너무 아팠다.한지아는 갑자기 기뻐졌다.‘죽은 줄 알았었는데 살아있었구나, 그럼 그때 총을 맞은 건 그 칼을 든 남자인가?’생각할수록 아찔해졌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한지아는 내일에 뜨는 태양을 볼 수가 없었을 것이다.번쩍이던 칼날이 자신을 찌르던 느낌을 한지아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했다.“하느님 부처님 진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너 진짜 깨어났구나!”이미연은 병실 밖으로 달려나갔다. 뒤이어 이미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깨어났어요, 지아가 깨어났어요!”뛰어 들어오는 배현우의 얼굴을 보자 한지아는 눈물이 밀려 나왔다, 그는 허리를 굽혀 그녀를 꼭 안아주며 말했다.“괜찮아요, 울지 말아요!”한지아는 한동안 마음을 추스르고 나서 물었다.“도대체 누구예요?”배현우는 묵묵히 고개를 저었다.“그 우두머리는 도망쳤고, 똘마니를 잡았는데 그놈은 몰라요, 누가 그들을 사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아직도 추적 중이에요.”그가 말한 이유는 매우 충분했다.“내가 없어진 건 누가 알았어요?”한지아는 정말 알고 싶었다.“유치원이야, 너랑도 연락이 안 되고, 아무도 콩이를 데리러 가지 않아서 콩이가 선생님에게 내 번호를 알려줬어, 내가 서둘러 콩이를 데리러 갔고, 너에게 연락을 해봤지만, 연락이 안 되더라, 그래서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배 선생에게 전화했어, 배 선생이 위치추적으로 네 차를 찾았고, 차가 해안도로 옆길에 있더라, 휴대전화며 가방이며 다 차 안에 있었고 차창유리도 깨져있었어.”이미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날 일들을 거의 모두 말해주었다. 배현우의 눈은 계속 나를 쳐다보고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211화 위화감

    다음날.내가 일어났을 때 콩이는 이미 유치원에 간 후였다. 배현우는 없었고 이미연이 내 곁을 지키고 있었다.얼굴엔 여전히 통증이 남아있었다. 어젯밤 샤워할 때 거울을 보니 긁힌 상처가 많았고 그중에 깊은 상처도 있었는데 흉터가 남을지도 모르겠다.“장영식이 널 만나러 왔어, 나랑 같이 가. 회사엔 가지 말고!” 이미연이 나에게 말했다. “지아야….”이미연은 말하기를 주저했지만 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다.“난 괜찮아.” 나는 담담하게 그녀를 위로했다. “내 차는?”“수리하라고 보냈으니 오늘은 나가지 마!” 이미연은 조금 불안해 보였다. “얼굴이 좀 나아진 후에 다시 얘기하자!”“그래!” 나는 대답은 했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어제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배현우는 배윤정이 나를 만났다고 생각했고 이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배현우가 그 사진들을 보면 어떤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이 생각나자마자 난 이미연에게 물었다. “내 가방은?”“아, 난 모르는데?” 이미연은 곧바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내가 아래층으로 내려가 살펴볼게.”얼마 지나지 않아 이미연은 손에 내 가방을 들고 올라왔고 나는 몸을 급히 일으켜 가방을 열고 사진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사진 속 각도가 너무 가까워 보여 매우 불안했고, 나는 매일 우리 곁에 이렇게 많은 불안요소가 있는지도 몰랐다.이미연의 전화는 끊임없이 울렸고 그녀는 전화를 받기 위해 나갔다. 다시 방에 들어온 이미연에게 물었다. “일이 있는 거지? 바쁘면 나가서 일 봐도 돼. 난 괜찮아. 안 나갈 거야. 좀 더 자고 싶어.”“그럼 뭐 좀 먹고 있어, 금방 다녀올게.” 이미연은 나를 보며 말했다. “내가 가서 꼭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 오래는 안 걸릴 거야. 너무 많은 생각은 하지 말고, 어쨌든 배현우 씨는 화가 많이 난 모양이니 결코 포기할 것 같지는 않더라.”“그래!” 난 이미연에게 너무 많은 말은 하고 싶지 않아 가볍게 대답했다.” 열쇠 가지고 가. 문 열어주기 귀찮으니까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212화 예상치 못한 방문객

    나는 서둘러 일어나 침대에서 빠르게 내려왔고 동작이 컸던 탓인지 온몸이 조금 아파졌다. 먼저 커튼을 젖혀 아래를 내려다보니 뜻밖에도 대문 밖에 서 있는 사람은 이세림 이었다.이세림이 어떻게 내가 사는 곳을 알았을까? 나는 그녀에게 골드 빌리지에 산다고 말한 기억이 없다.나는 슬리퍼를 신고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이세림은 그 사이 초인종을 두 번 더 울렸다.나는 거실에 있는 스위치를 누른 후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어 주었다. 이세림은 손에 과일 바구니를 들고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그 표정은 사람의 탈을 쓴 짐승이 악의 없이 순수함을 표현한듯했다.“이세림 씨!”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맞이했다. “여긴 어떻게 찾은 거예요?”“하하, 지아 씨.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요!” 이세림은 들어와서 사방을 둘러보았고 이곳이 아주 익숙해 보였다. “집 좋은데요, 아주 클래식해요!”“앉으세요, 뭐 마실래요? 커피와 차가 있어요.” 난 주방의 티 테이블을 향해 걸어갔다.“아무거나요, 서두르지 마세요!” 이세림은 매우 다정하게 나를 따라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죠? 정말 무섭네요. 누굴 기분 상하게 한 적 있어요? 왜 납치된 거예요?보아하니 이세림은 내게 일어난 일을 아주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수상쩍었다.“이세림 씨는 소식이 정말 빠르네요!” 나는 웃으며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매우 의심스러웠다.“그런가요? 어제 현우오빠와 저녁 식사 중이었어요. 현우오빠는 전화 한 통을 받자마자 바로 떠났고 난 분명히 들었어요, 당신이 사라졌다고!” 이세림의 말은 합리적이었다. “줄곧 이 일을 걱정했어요. 나중에 현우오빠에게 전화해서 물었더니 지아 씨를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놀라 죽는 줄 알았어요!”그 둘이 함께 식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마음이 씁쓸해졌다.이세림이 내 얼굴을 주시하며 말했다. “지아 씨, 얼굴이 왜 이렇게 다친 거예요?”이세림은 마치 방금 들어왔을 때 전혀 보지 못한 것처럼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은 얼굴 위에 과장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213화 의도하지 않은 정보

    나는 온통 멍해졌다. CCTV 영상을 여러 번 봤는데, 틀리지 않았다. 이세림은 고소하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이 영상은 나를 소름 끼치게 했다. 이세림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그런 표정…. 정말 끔찍하다. 애초에 이세림은 진심으로 나를 보러 온 것이 아니라 나의 참상을 보러 온 건가?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이세림이 원한 대로 되었다고 이해해도 되는 걸까?나는 다쳤는데, 이세림은 만족스럽게 웃는다고?나는 이세림이 이런 짓을 꾸민 건 아닐까 혹은 그녀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고 대담한 추측을 했다. 배유정이 나와 만나고자 한 것을 가장 알 가능성이 큰 사람은 이세림이다.아아, 안돼! 이세림은 결국 내 목숨을 원하는 건가?나는 멍하니 침대에 앉아 머리를 감싸 안고 모든 가능성에 대해 끝없는 추측을 했다.어느새 돌아온 배현우는 침대 위에 있는 내 표정을 보고 얼른 다가와 큰 손을 내밀어 내 어깨 위에 올렸고, 그가 나에게 다가오는 어떤 소리조차 못들은 나는 놀라 소리 지르며 마구잡이로 두 손을 휘저었다.“지아 씨, 나예요!” 배현우가 재빨리 나를 껴안았다. 익숙한 그의 숨결이 나를 에워쌌고 그가 돌아온 것을 알게 된 나는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나는 멍한 눈으로 배현우를 바라보았고, 마음속 두려움이 조금씩 걷히자 그는 나를 가슴 아프게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무슨 일이에요, 응?”나는 숨을 내쉬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이 사실을 배현우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그런데 갑자기 생각나서 배현우를 보며 물었다. “당신 임윤아를 많이 사랑하나요?”이 말을 들은 배현우는 갑자기 멈춰 서서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누가 당신에게 말했죠? 배유정인가요 아니면 이세림인가요?”“중요하진 않아요, 그저 알고 싶은 거예요. 정말 그녀가 나와 그렇게나 많이 닮았나요?” 나는 무뚝뚝하게 쳐다보며 배현우의 대답을 기다렸다.배현우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닮지 않았어요!”분명 배현우의 대답은 좀 무성의했고 나는 고개를 떨궜다. 다시 그녀를 보러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214화 그의 생일

    3일째 되던 날 아침, 장영식이 전화를 걸어와 내 부상은 어떤지 물었다. 난 사실 회사에 가려던 참이었다.장영식은 내가 회사에 온 것을 보더니 급히 나를 잡고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또 다른 일이 있진 않았지? 흉터 남지 않겠어? 아직도 아파?”“다 봤잖아, 무슨 일이 또 있을 수 있겠어.” 요 며칠, 사실 내 얼굴은 조금 깊게 그어진 상처 몇 개 말고는 많이 좋아졌다. 작았던 상처들이 이제는 보이지 않았기에 처음처럼 그렇게 비참하지는 않았다.그런 다음 장영식은 나를 소파에 앉히고 지난 며칠 동안 일어난 회사 일에 관해 이야기했다. 배유정에게 토지를 포기하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결국 형원 그룹이 최종 승리했다는 것을 장영식이 알아내었다.“배유정이 포기했다고?” 나는 의심스러운 듯 중얼거렸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아마도 배유정이 배현우의 발전 속도를 통제하고 있는 것 같아.”“네 생각은, 배유정이 배현우를 꺾어 그의 힘을 약화하려 한다는 거니?"나는 조금 놀랐다.“그래서 우리와 천우 그룹과의 프로젝트는 낙관적이지 않아.”“당분간 우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지성항업이 받쳐줄 수 있다는 거야!” 나는 묵묵히 수중의 계약서를 생각했다.“큰 문제는 아냐. 다만 현재 관점에서 볼 때 천우 그룹과의 프로젝트 변수가 너무 크다는 거지. 이미 공사 중이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후속 조치가 염려돼. 반드시 우리 지아 대표가 그들과 3년 계약을 체결할 거라 믿어. 이 3년 계약이 무산된다면 반드시 우리의 발전에 지장이 생길 거야.장영식은 조금 걱정스러워하며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준비를 해야 해.”이유는 모르겠지만, 장영식이 이 말을 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이청원의 얼굴이 떠올랐다. 은연중에, 나는 왜 항상 이청원이 나를 도와줄 것이라고 느끼는 걸까?하지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나는 고개를 저었다. 형원 그룹에 너무 가까이 가고 싶지는 않다.생각해 보라, 천우 그룹도 완전히

Latest chapter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692화 이럴 거면 그러질 말지

    나는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 마지못해 고개를 들어 서강민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서강민 씨, 먼저 들어가시죠. 언니가 깨서 서강민 씨를 보면 또 흥분할 것 같은데... 지금 같은 상황에 언니가 회복하는 게 제일 중요하잖아요.”그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는 한마디 더 보탰다.“어떤 일들은 천천히 해야 해요. 언니한테 시간을 좀 주세요. 서로 생각을 정리해 봐요.”서강민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깊은 잠에 빠진 도혜선을 한참이나 지켜보았다. 발길을 돌리기 전에도 아쉬움에 한 번 더 뒤돌아보며 나한테 말했다.“고생해 줘요.”나도 담담히 답했다.“제가 해야 할 일인걸요. 언니에게 시간을 좀 줘요. 언니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할 수 있잖아요.”내가 말하는 회복이 뭔지는 서강민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건 도혜선이 마음에 입은 상처였다. 오늘 도혜선의 행동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그녀의 상처는 아물 수 없을 것이다. 언급만 해도 피가 흘러내릴 만한 상처였다.잠시 후, 서강민은 한발 물러섰지만, 눈길은 여전히 도혜선에게 머물러 있었다. 평온해 보이는 모습 아래에서 어떠한 파도가 휘몰아치는지 나는 몰랐다.한참 전 도혜선이 했던 말들은 마디마디가 주옥이었다. 모두 그녀가 마음속으로만 담아두었던 것들이었고 또한 서강민의 약점이었다. 얼마나 아플지는 서강민 본인만 알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쓰디쓴 독주도 그는 혼자 삼켜내야만 했다.도혜선의 눈가가 파르르 떨려와 깨어나려는 낌새가 보이고 나서야 서강민은 조용히 병실을 나갔다.나는 마음이 아파와 한숨을 내쉬며 손을 뻗어 도혜선의 손을 맞잡았다.인제야 하루 종일 배현우에게서 연락이 없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쪽에는 어떤 상황인지, 김우연에게서는 소식이 없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도혜선을 보니 아직 깨어나지 않은 것 같아 살며시 그녀의 손을 놓고 일어서려 했을때, 그녀는 다시 나를 잡으며 미약한 목소리로 말했다.“가지 마...”나는 너무 놀라 얼른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691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서강민은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나 하는 걸까?’“당시의 사고는 내가 저지른 거야. 그녀도 나 때문에 다쳐서 지금처럼 된 거고… 나는 좋은 남편이 아니야. 아내가 식물인간이 되었는데 나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으니 말이야...”서강민은 여기까지 말하며 후회하는 기색을 내비쳤다.“그녀를 마주할 때마다 너무 죄책감이 들고 고민스러워. 나 또한 발버둥 쳐봤지.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나의 일탈을 받아들일 수 있어 해. 그녀한테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내가 널 사랑하고 있다는 거야...”“강민 씨!”도혜선은 꾸짖는 듯한 말투로 그의 말을 잘랐다.“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당신 아내가 듣고 있을 거예요. 저를 끌어들여서 같이 속죄할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의 구세주가 아니에요. 저는 그냥 사람답게 살고 싶은 평범한 여자라고요. 저 좀 그냥 내버려둘 순 없어요?”도혜선은 말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하얗게 질린 얼굴이 일그러지며 그녀는 한 손으로 본능적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나는 깜짝 놀라 그녀 앞으로 갔다.“혜선 언니, 움직이지 마! 위험해...”늑골 골절과 뇌진탕이 있는 환자다 보니 이러한 행동은 그녀에게 너무나도 위험했다.도혜선은 손을 들어 그녀를 안으려고 하는 한지아를 제지했다.“제가 오늘 한 말이 아직도 이해가 안 되나요? 서강민 씨, 저의 인생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당신한테 묶여 당신의 부속품이 되었었는데 저도 자존심이 있어요. 더 이상 당신처럼 지난날의 죄책감을 짊어지며 답답하게 살아가지 않을 거예요.”도혜선은 여전히 분노에 차 외치고 있었다.“매일 제 앞으로 와 지난날의 행동에 대해 속죄하라고 일깨워 주실 필요 없어요! 당신을 보면 저는 지난날 모든 서울 사람의 웃음거리가 되었던 치욕적인 과거가 떠올라요. 당신은 마음 가는 대로 해요. 당신은 아내와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해요.”말을 마친 도혜선은 숨이 차올랐다. 너무나 고통스러워 보였다.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690화 재물의 신도 비굴하다

    도혜선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계속하여 들려왔다.“당신은 아무런 부담 가질 필요 없어요. 저 같은 여자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아도 돼요.”그녀는 자기비하적인 말을 내뱉었다.”선아...”“설사 강민 씨가 와이프와의 약속을 안 지킨다 해도 당신의 신분과 지위로 당신에게 더 어울릴만한 사람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저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에요. 하물며 당신네 부부 눈에는 저는 그냥 염치없고 미천한 사람일 뿐이죠. 저 같은 사람은 본처가 되기에 적합하지 않아요. 사모님이라는 호칭도 어울리지 않죠.”“나는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 오해하지 마.”서강민은 조급함에 한 발 앞으로 나서며 해명하려 했다.하지만 도혜선은 손을 들어 그를 막아섰다.“강민 씨... 해명하지 않아도 돼요. 당신의 행동이 모든 걸 설명해 주고 있어요! 장담하건대 아직 당신들이 어떤 의도로 얘기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보가 된 건 아니에요. 그녀는 정말 대단하네요. 죽을 때까지도 제가 이길 수 없는 사람이었어요. 그녀는 아무리 병상에 누워있어도 고상한 사람이고 저는 그냥 미천한 사람일 뿐이니 말이에요.”도혜선은 말을 내뱉으며 입가에 처량한 미소를 비췄다. 누가 봐도 가슴 아픈 미소였다.“이전의 저는 확실히 허례허식에 차 있는 사람이었지만 저도 성장했어요. 정신 차렸어요. 당신 앞에 있는 저의 진정한 가치가 어떤 것인지 깨달았어요. 저는 하나의 도구, 들러리뿐이었지만 원망하지 않았어요.”그녀는 여기까지 말하고 한숨 돌렸다. 얼굴빛은 아까보다 더 창백해져 있었다.“하지만 이제 저는 자존감을 챙기며 살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의탁하지 않고 쓰레기같은 취급을 받더라도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며 살고 싶어졌어요.”점점 더 차가워지는 도혜선을 바라보며 서강민은 답했다.“혜선아, 나는 널 한 번도 무시한 적 없어. 나는 그냥 내가 뭘 하든지 네가 다 이해해 줄 줄 알았어.”도혜선의 서강민의 말을 듣고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안색은 더 창백해져 있었다.“이해? 당신이 어떤 말을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689화 서로를 묶은 언약이었다

    방금 허투루 한 말이 어머니의 진실인가 싶다. 보아하니 어머니가 나를 속이는 일이 있는 것 같았다. 마음속의 의문점이 점점 많아졌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마치고 차씨 가문의 할머니께 말씀을 드린 후, 위층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도혜선을 보러 가려고 준비했다.그리고 팔도 겸사겸사 검사하려고 했다. 차에 앉고 나서 배현우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았다. 이 이른 아침에 뭐 하러 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김우연 쪽에 무슨 소식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생각해 보니 이렇게 빠르진 않겠지? 몇 시간밖에 안 됐는데.'병실에 도착하자마자 도혜선이 노발대발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병실에는 도혜선과 서강민 두 사람만 보이고 이미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내가 들어서자 분위기가 좀 이상하고 심상치 않는 것을 느꼈다.침대 옆 머릿장에는 보온병이 놓여있다. 서강민은 오늘도 도혜선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러 온 것 같다.서강민은 침대 앞에 떡 하니 서있었고 침대에 있던 도혜선은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도혜선은 내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 같았다.상황을 정리하려고 다가가서 서강민에게 인사를 하고 도혜선에게 다가갔다. "오늘은 좀 어때?""별로야."도혜선은 차갑게 대답하더니 또 말을 건넸다. "지아야, 손님 좀 배웅해 줄래?"난감했다, 도혜선은 서강민을 내쫓으라고 하는 거였다. 난 당연히 그 뜻을 알고 있다. 조심스럽게 서강민을 쳐다보았다. "혜선아, 꼭 이래야 하니?"서강민은 씁쓸한 표정으로 도혜선을 바라보며 물었다."네! 서강민씨, 저는 이미 분명히 말했고 두 번 다시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도혜선은 내가 그 자리에 있다고 해서 서강민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참지 못하고 웃어 버렸다. "언니, 화 그만 내고 진정 좀 해. 초조해하는 거 알아, 점차 좋아질 거야. 강민씨랑 얘기 좀 하고 있어. 나는 팔 검사해야 돼서, 금방 돌아올 거야!"나는 핑계를 대고 떠나서 그들에게 자리를 비워주었다.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688화 의도치 않는 진실

    배현우는 나의 우울한 모습을 보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없는 동안에 회사 일도, 한심로얄의 마지막 한방도 둘 다 포기할 수 없잖아요. 신예 쪽 일도 있고, 전희가 다시 살아날 기회를 얻지 않도록 조심해야 돼요. 지금 모든 게 중요한 시기이니까요.""지금 그 누구도 아버지보다 중요하지 않아요! 수십년간 도망치면서만 살았는데 죄책감도 가지고 있었을 거예요, 분명 아주 괴로워하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는데, 내가... 내가 딸로서, 난..."배현우는 내 말을 듣고 나서 침대에 누워 나를 꼭 껴안고 말했다. "일단 내일 소식을 기다려 봅시다. 김우연 쪽에서 어떤 정보를 얻었는지 보고 결정합시다."배현우는 나의 어깨를 툭툭 쳤다. "제 말 듣고 일단 자세요, 내일 일어나서 먼저 할 일들을 처리하고 준비하고 있으세요, 만약에 상황이 좋으면 내일 같이 데리고 갈게요, 당신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배현우가 지금 나를 위로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 내가 기분 나빠하는 모습을 보지를 못한다.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좀 편해지는 것 같았다. 배현우의 따뜻한 품에 안기며 눈을 감고 내일 먼저 무엇을 처리해야 할지 생각했다.근데... 눈을 떠서 배현우를 쳐다보는데 배현우도 잠에 들지 않았다. "현우씨... 할머니가 보존하고 있는 CCTV를 보여주시겠어요?"'그 영상을 꼭 보고 싶었다, 알고 싶었다. 어머니가 어떻게...'"알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자세요, 나중에 보여 드릴게요. " 팔짱을 끼더니 분명히 나를 얼버무리고 있는 것이다. 배현우가 그 장면을 내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밤이 깊었고,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배현우의품에 안겨 점점 잠이 들었다. 아침이 밝았다. 날씨는 여전히 흐렸다. 배현우는 이미 곁에 없었고, 손을 뻗어 그가 누워 있던 곳을 만졌다. 이미 차가운 걸 보니 배현우는 일찍 침대에서 일어났나 보다.'무슨 소식이라도 왔나?'이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687화 온갖 괴로움을 당하다

    "할머니가 이번 사건을 피할 수 있었던 건 당시 큰 병을 앓은 것에 대해 감사해야 했어요. 제 생각에는 반은 꽤병인것 같아요. 직접 사표를 쓰고 나서도 서둘러 호주를 떠나지 않았다는 게 참 슬기로운 선택이었어요.""네?"너무 놀라서 몸 둘바를 몰랐다.배현우는 인정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는 호주를 떠나지 않으셨어요. 그곳에 머물면서 배씨 저택의 인기척을 살피다가 배씨 저택의 요상한 소문들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뒤에야 조용히 호주를 떠나셨어요."나도 모르게 할머니의 메커니즘에 감탄했다."저도 그때 상황을 잘 몰라서, 할머니도 몸이 허약했고 내 행방을 알아 볼 길이 없어 그 비밀을 계속 지켜왔었나봐요. 부하들이 할머니를 찾고 나서도 여전히 어리석은 척을 하고 있었지 뭐에요."배현우는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할머니께서 저를 두눈으로 직접 보고서야 그걸 꺼냈어요."배현우의 말을 듣고 나니 할머니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던 중 배현우가 나를 쳐다보더니 나의 지친 모습을 보고서야 손을 들어 대문을 열어 장벽들이 천천히 열리는 걸 볼 수 있었다.차는 왔던 길을 따라 경원으로 다시 돌아갔다. 벌써 자정이 되어 우리 둘은 차를 세우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 방에 돌아왔다.'우리를 배신한 소인이 두 집안을 풍비박산 시켰다니. 오늘 밤 일어난 모든 일들은 듣고도 믿기지 않았다.'간단히 씻고 걱정 가득채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태어나서 얼굴도 한번 못 본 아버지가 어디 있는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를 걱정해 발 뻗고 자지 못했다. '한강인이랑 한걸은 이미 잡혔는데, 우리 아버지는? 그의 처지는 어떤지.''한씨 부자가 그저 아버지를 인질로 삼아 그들의 안전을 확보하려 했다면 왜 배현우는 그곳의 환경이 복잡하다고 했을가.''이유는 간단하다. 누군가 아버지를 미끼로 삼으려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를 보고 싶으려는 걸가?''배현우? 아니면 배유정?'생각할수록 더욱 걱정이 됬다.아버지의 이번생은 이미 충분히 힘들다.어머니랑 서로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686화 마굴에서 벗어나다

    나는 걱정스레 배현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배현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계속 말했다.“후에 목격자 어르신을 찾고서 한강인을 자세히 조사하니 한강인은 이 모든 것이 일어난 뒤에야 천우 그룹을 떠난 거였어요. 지아 씨도 알잖아요. 그때 당시 천우 그룹은 아직 배유정 손에 있었어요.”“현우 씨의 말은 한강인은 배유정 과도 사이가 틀어졌단 말인가요?”나는 추측하며 물었다.“우리가 조사할 때 이상한 단서 하나가 나왔어요. 한동안 배유정도 한강인을 찾았고 심지어 한강인에 대한 추살령도 내렸어요! 참 이상해요. 배유정은 왜 한강인을 죽이라고 지령을 내린 걸까요?”“이유는 하나뿐이죠. 즉 한강인이 분명 무엇을 알아냈거나? 아니면 어떤 일에 참여하였거나?”나는 대답했다.배현우는 고개를 끄덕이었다.“진백이 죽임을 당했듯이 이 안에는 분명 남들한테 들키면 안 되는 비밀이 있는 거겠죠. 우리는 이 단서를 따라 계속 추적해 보니 한강인의 혐의가 점점 더 드러나더군요. 그리고 그의 아들 한결도 같이 도망쳤어요.”“그러고 보니 이 안에는 분명히 또 다른 요소가 있겠네요!”나는 사색에 잠겼다.“그래서 우리는 추측했죠. 한강인은 확실히 이 사건이랑 연관이 있고 둘이 도주하는 과정에 서로 연락하는 빈도를 보아서 부자 둘은 서로 다른 곳에 있는 것으로 판단했어요.”“그리고 한강인이 도망 다니는 그 시기에 그의 모친이랑 누나 모두 영문도 모른 채 실종되었어요. 지금 보니 그분들은 아마 이미 이 세상을 떠난 것 같네요. 이 때문에 한강인은 고두리에 놀란 새가 돼서 끊임없이 도망치며, 이 또한 한강인이 지금의 상태로 되게 한 원인인 것 같아요. 사실 한강인은 원래 지금의 모양이 아니거든요.”배현우의 말을 듣자 나는 저도 모르게 아까 보았던 한강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한강인은 극도의 공포 속에서 엄청 정신적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아니면 다른 기타 방식으로 정신을 잃지 않게 버티고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사람이 저렇게 말라죽을 정도일 리가 없다.“그리고 한 가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685화 잔혹한 수단에 당하다

    배현우는 나를 한눈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맞아요. 제 씨 어머니가 얼마나 총명한지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어요. 제 씨 어머니는 책 속에 카메라를 숨겨두고 만약 사고가 난다면 여기에 있는 이 물건을 숨겨두었다가 훗날 믿음직스러운 사람에게 주라고 할머니한테만 똑똑히 당부해 두셨어요!”나는 코가 찡긋거리더니 눈에는 눈물이 핑 돌았다.“보아하니 제 씨 어머니는 분명 위험이 닥칠 거라는 것을 미리 예감했던 거네요!”배현우는 안색이 조금 어두워지더니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갑자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제 씨 어머니는 만약 자신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할머니더러 애들을 데리고 허씨 가문으로 가라고 할머니한테 당부하셨어요.”나는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고 코를 훌쩍이었다.배현우는 자기 손을 꽉 움켜쥐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참 생각지도 못한 게 모든 것이 제 씨 어머니의 예상대로 일어났고 감춰둔 카메라에 모든 것이 담겼어요! 근데 할머니는 제 씨 어머니의 뜻대로 우리 둘을 순리롭게 허씨 가문으로 데려가지 못했어요.”“급한 나머지 할머니는 고씨 가문에만 소식을 전했고 그마저도 나쁜 놈들보다 동작이 빠르지 못해 그들이 지아 씨를 데려간 후였어요. 그래서 저만 고씨 가문에서 데려갔어요.”나는 눈물을 닦아내면서 그때 당시의 내가 얼마나 힘없고 무력했을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갑작스럽게 어머니가 돌아가신 데다가 배현우와 억지로 갈라지게 되었다.배현우는 내 손을 꽉 잡으며 손에 힘을 주었다.나도 배현우 지금의 심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날 배현우는 눈앞에서 억지로 끌려 나가는 나를 보기만 하고 반항할 수도 없는 그런 무능력함은 아마 배현우한테 평생 잊지 못할 아픔이 되었을 것이다.차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고 자동차가 앞으로 가는 소리밖에 안 들렸다.한참 뒤에야, 배현우의 잠긴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이런 것들을 찾은 후에야 비행기 추락 사고가 떠올랐고 이로써 모든 것들이 비로소 한강인을 추측하게 했으며 그 이후에 우리는 한강인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제684화 은혜를 원수로 갚는 비열한 놈

    이 소식은 그야말로 나를 입이 떡 벌어지게 했다. ‘나를 데려간 게 어떻게 그 사람이지?’“맞아요. 우리는 유일한 목격자를 찾았어요. 그 당시 그쪽 산에서 약재를 캐는 어르신이신데 그때는 중년인이셨어요. 하늘의 뜻인지, 우리가 수년을 찾아 헤맨 끝에야 비로소 이 참극의 전부를 직접 목격한 증인을 찾아냈어요.”“그 어르신 정말로 전체 과정을 모두 목격하셨나요?”나는 믿어지지가 않았다. 배현우 얘네가 얼마나 큰 공을 들여야 바다에서 바늘 건지는 것 같은 일을, 그것도 몇 년이 지났는데도 당시의 목격자를 찾아낸 걸까.“어르신의 말로는, 당시 자기는 산 위에서 내려오는 도중에 잠시 계단에서 쉬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아래 도로에서 일어나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해요. 알다시피 외국에서는 약재를 캐는 일은 엄청 드물어요.”배현우는 엄청 뿌듯한 말투로 말했다.“우리 형제들이 엄청나게 고생 많았어요. 십수 년을 하루같이 귀찮음을 마다하고 사건 지역을 탐방하러 다니면서 일말의 흔적도 소홀히 하지 않았어요.”나도 믿어지지 않아 입을 열었다.“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참 노고가 많았어요.”“어르신이 말씀하기를 당시의 장면은 엄청 아슬아슬했대요. 부딪힌 차는 거의 굴러떨어지기에 일보 직전이었는데 후에 폭발했대요. 어르신은 우리의 차가 폭발한 뒤 키 크고 마른 한 남자가 차에서 내리는 걸 똑똑히 봤다고 해요. 그리고 그 남자는 길 왼쪽의 언덕 아래로 달려가 무언가를 찾았대요.”배현우는 그때 당시의 장면을 묘사하였다. 나는 머릿속으로 그때 당시의 상황을 필사적으로 상상해 내려고 하니 머리가 또 아파 났지만, 배현우가 말을 멈출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당시에 일어난 이 모든 것, 전부 나한테는 엄청난 매력이었다. 나는 지금 내가 찾아낸 산산조각 난 퍼즐들을 하루빨리 제 위치에 맞춰서 하나의 완전한 그림을 만들어 내고 싶었으며 그때 당시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되찾고 싶었다.그 뒤로 난 어떻게 Z 국의 만덕동에서 떠돌게 되었고 또 어떻게 지금의 한지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