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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분명히 다른 사람이 있다

아침에 첫 알루미늄 창이 도착했기 때문에 아이를 일찍 유치원으로 데려다준 나는 차를 몰아 창고로 갔다.

상품 검열을 다 마치기도 전에 알 수 없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지난번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여자가 한 번도 가본적 없는 외곽에 있는 클럽으로 오라며 전화가 왔다.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해 보니 평택시 외곽이었다. 꽤 먼 곳이다.

나를 만나고자 하는 사람은 그녀가 아니라는 예감이 들었다! 분명히 다른 사람이 있다.

나는 차를 몰고 그곳으로 가면서 배현우에게 이 사실을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됐다. 아직 그녀들이 나를 만나고자 하는 목적을 모르니. 그를 걱정시킬 필요는 없다... 게다가 나는 이기적이어서 배현우를 잃을까 두렵다.

배현우와 멀리 떨어져만 있어도 난 두렵다.

클럽에 도착하니 짐작했던 사람이 보였다. 멀리서 한번 본 적 있던 배현우의 고모다..

그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여자는 배현우의 고모를 나에게 소개해 주었다.

배씨 가문의 유전자가 좋은 것인지, 배현우의 고모는 매우 아름답고 키도 컸으며 꽤 카리스마가 있어 보였다. 이세림의 말이 맞았다. 배현우의 고모에게서 온화한 기질이라고 묘사될 만한 것을 찾을 수 없었다.

헤어스타일, 눈썹, 옷, 몸짓 하나하나까지 차갑고 도도했다.

나를 본 순간, 배현우의 고모는 실눈으로 잠시 동안 바라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리며 "앉아요!" 하고 말했다.

나는 배현우의 고모 옆 소파에 앉아 차분한 척했지만 사실은 매우 긴장하고 있었다.

"지아 씨, 내가 왜 당신을 여기로 불렀는지 아세요?" 배현우 고모의 말투는 매우 친절하고 차분했지만 나는 배현우의 고모가 가장 절제하는 말투로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질문이 매우 까다롭고 어려워 대답하기 힘들었다.

내가 안다고 말한다면 내가 잘못한 것을 시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른다고 말한다면 배현우의 고모에게 내가 정직하지 못하게 비칠 것이다.

나는 배현우의 고모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배현우의 고모를 존중하지 않아서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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