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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이쁨을 받는 콩이

신호연은 멍하니 우리가 떠나는 걸 지켜보았다. 정신을 못 차리는 모양이었다.

그다음 날부터 두 날 동안 나는 콩이 유치원 수속을 모두 밟고 순조롭게 꿈에 그리던 교육 영재 유치원에 보낼 수 있었다.

나는 이쪽에서 사니까 이 유치원에 보내는 게 당연한 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수속을 마치고 콩이와 교실을 둘러볼 때 두 유치원 교사가 수군대는 걸 듣게 되었다. “아니 원래는 이미 인원수가 다 차서 못 들어온다고 했잖아요! 도대체 어떻게 들어온 거래요?”

“너 진짜 누가 보낸 줄은 알고 그런 말 하는 거야?”

“누가 보냈는데요?”

나는 듣지는 못했지만 교사 한 명이 귀속말로 뭐라 뭐라 하더니 바로 표정이 과장되게 변해가면서 입이 커지고 눈이 휘둥그레졌고 깜짝 놀란 듯 했다. 나는 뭐 그렇게 놀랄 게 있나 싶어서 이해가 안 갔다.

혹시 배현우가 무슨 수를 써둬서 들어 올 수 있게 된 건가 하긴 했지만 그래도 콩이만 제대로 학교에 다닐 수만 있으면 뭘 하든 상관이 없었다.

저녁에 콩이가 돌아오고 나서 나한테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알려주었다. “엄마! 유치원 너무 좋아! 선생님들이 콩이를 엄청 이뻐해! 콩이한테 고기도 더 주고 친구들이 내 장난감도 못 뺏어 가게 막아줘! 별이라는 애가 있는데, 별이한테도 인형이 있었는데 콩이 인형이 젤 이쁘다고 해줬어!”

“진짜? 선생님이 오늘 뭐 배워줬어?” 나는 콩이와 대화를 이어갔다. 콩이가 이렇게 좋아하니 정말 큰 안심이 되었다.

이쁨을 받는 느낌은 누구나 다 좋아하는 거 같았다.

도대체 누가 그렇게 힘이 세서 이런 신기한 효과를 낸건지...

콩이 일을 해결하고 나니 나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어머니가 계실 때 진작 옮기지 않은 게 살짝 후회됐다. 괜히 어머니 힘들게 버스로 콩이를 데려왔다 갔다 하면서... 지금은 기껏해야 십몇 분만 걸으면 바로 도착하는데...

나는 이 좋은 소식을 얼른 어머니에게 알려주었다. 어머니는 안심된다는 듯 웃으며 이제 앞으로 콩이를 바래다주는 일은 굉장히 쉬울 것 같다고 했다.

월요일 오후,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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