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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화 파렴치한이 파렴치한을 돕다

그 순간 나는 사람들 앞에서 벌거벗겨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난 신호연이 왜 이리 날뛰는지 알 수 없었다. 만약 그의 손안에 약점이 될만한 게 없다면 이렇게 물고 늘어질 수가 없다. 나는 신영호가 얼마나 비열한지 지금까지 모두 경험해서 알고 있다.

나의 존엄성을 무시한 배현우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파렴치한!" 이 말은 저 두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몸을 돌려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지아 씨 거기 서! 같이 보고 싶지 않은 거야?" 신호연은 물고 늘어지듯 나를 바라보며 고소해 하는듯한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가면 이 연극은 지루할 것 같아."

이세림은 재빨리 앞으로 나와 내 팔을 잡고 상황을 풀려는 듯 조심스레 미소를 지었다. "지아 씨, 이건 다 제 탓이에요.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폐를 끼치게 된 거 같네요... 이런..."

나는 눈을 내리깔고 이세림이 나를 붙잡고 있는 손을 바라보았다. 이세림은 내가 떠날 것을 걱정하여 꼭 붙잡고 있었지만 그것은 상황을 호전시키는 게 아니라 불을 지르는 것이었다.

그때 전훈이 군중 속에서 걸어 나와 이세림이 잡고 있는 나를 본 후 사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신호영을 향해 말했다. "이게 무슨 소란이죠! 신 대표님!"

"세림 씨, 미안해요. 난 다만 모두가 흥미로워 할 사진 한 장을 보여드리려 했죠!" 신호연은 뻔뻔스레 웃었다.

전훈은 무심코 이세림을 훑어보았고, 그때 나는 이세림의 눈썹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걸 보았다.

"그래요, 나도 보고 싶어요. 뭐예요? 열어봐요!" 이세림은 팔짱을 끼고 신영호를 바라보았고 그것은 분명 신영호를 도와 이 일을 벌이려는 것과 다름없었다.

배현우는 매우 차가워진 상태로 노려보았다.

신호연은 즉시 전화기를 열었고 내 손은 무의식적으로 꽉 쥐어졌다. 이세림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신호연이 꺼낸 물건으로 쏠렸다. 나 또한 그를 바라보았고 마음은 이미 혼란스러움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고 얼굴은 창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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