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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몰래 키스하다

나의 마음은 묘하게 떨려왔다. 이런 장소에서 이세림과 전희가 나란히 서서 얘기를 나누니까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서 두 남자도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라이벌이 아니라 우애 좋은 형제처럼 신나게 얘기를 나눴다.

정말 인생이 영화라고 모두 다 연기를 하는 훌륭한 배우였다.

이때 이세림이 나를 발견한 듯했다. 내 쪽을 보며 웃고는 손에 있던 술잔을 흔들었다. 전희는 이세림의 시선을 따라 뒤 돌아 나를 보았고 그 찰나의 순간마저 얼굴에는 도도함과 오만함이 깃들어 있었다.

나는 속으로 코웃음을 치고 도혜선에게 작게 속삭였다. “이게 큰 파티니까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나를 아예 찢어버릴 기세네요! 정말 당신 말이 맞는 거 같아요.”

“근데 그럴 만도 한 거 같긴 해요. 전씨 가문에서 이씨 가문으로 발을 뻗는 게 정말 쉽지 않았거든요. 여러 해 동안 수많은 시도 끝에 이청원의 엄청난 수비를 전희가 뚫어서 겨우 들어왔었는데 지금은 또 완전히 뿌리가 뽑혀버렸으니 화가 안 날 수가 없죠.” 도혜선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와... 참... 욕을 하도 먹어서 이제 다음에 복권 사면 1등 하겠는데요?” 나는 농담을 하며 웃었다.

“웃음이 나와요, 지금?” 도혜선은 나를 째려보며 말했다. “속도 좋아요!”

드디어, 파티가 정식적으로 시작됐다. 이청원은 앞에 서서 열정적으로 강연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나는 멀리서 배현우만 계속 쳐다보았는데 도대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모든 형식이 끝나고 나는 일찍 들어가 보려 했다.

장영식을 한번 찾아보니 그는 개발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어 방해하기가 좀 그랬는데 이때 마침 이미연한테서 전화가 왔다. 나는 혹시 콩이한테 일이 생긴 줄 알고 얼른 옆 테라스에 가서 받아보았다. 홀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전화를 받기 너무 불편했으니까 말이다.

알고 보니 이미연은 내가 혹시 걱정할까 봐 지금 콩이와 둘이 정말 재밌게 잘 놀고 있다고 알려주려고 전화를 건 거였다.

나는 이제 곧 떠난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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