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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뜻하지 않게 미움을 사다

전희는 눈을 치켜세우고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만나서 반가워요. 드디어 운 좋게한 대표님을 만나 뵙네요. 듣자니 재능도 뛰어나시다던데 너무 배우고 싶었어요! 앞으로 정말 한 대표님을 잘 따라 배워야 할 거 같네요!”

그녀의 말은 진심이 아니라 체면 차리는 말 같았고 별로 특별한 말은 아닌데 어딘가 기분이 나빴다. 뭔가 느낌이 ‘따라 배워야 한다’라는 걸 강조하는 거 같았다.

나는 속으로 이 사모님은 별로 나한테 친절하진 않다는 걸 느꼈다.

“과찬이시죠. 앞으로 사모님의 도움을 더 받아야 할 거 같아요.” 나는 그래도 계속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 굳이 사모님의 미움을 살 이유는 없었으니까.

“한 대표님 너무 겸손하시네요. 제가 감히 뭘 도와줘요! 우리의 모범인 한 대표님을!” 그녀의 말투는 어딘가 음침한게 불편하게 만들었다. “한 대표님 오늘은 마음껏 노셔도 괜찮습니다. 오늘 온 사람들은 다들 고위 임원들이니까 안심해요! 누구도 괴롭힐 일이 없으실 거에요!”

말을 마치고 거만하게 몸을 돌려 나갔다.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나를 보았고 나는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딱 봐도 그날 저녁의 일과 상관이 있어 보였다.

그녀의 옆에서 따라다니던 여자들도 나를 째려보더니 연기처럼 사라졌다.

“신경 쓰지 마요!” 갑자기 어디선가 도혜선이 걸어왔다. “전희라는 이 사람은 원래 제멋대로인 사람이에요. 자기 마음에 안들면 바로 태도가 변해요.”

“그래요?”

나는 도혜선 말을 듣고는 전희 쪽을 보았다. 역시 그녀의 태도는 정말 달랐다. 다정하게 웃던 아까의 태도와는 180도 달랐다.

“저 뭐 잘못한 거 있어요?” 나는 이유를 몰라서 도혜선에게 한번 물어보았다.

도혜선이 말했다. “잘못한 거 있다라...”

그녀는 웨이터에게 술 두 잔을 달라고 부탁하고 나에게 한잔을 건네더니 말을 이었다. “잘못한 정도가 꽤 깊죠!”

나는 당황을 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도혜선은 정보가 바싹한 사람이니 한번 그녀의말을 들어볼 필요가 있었다.

“그날 저녁, 이청원이 지아 네 손을 빌려서 형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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