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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온지유가 아직 집에 있을 때 회사의 주주들이 전화를 걸어 재촉하기 시작했다.

배진호의 전화는 물론 집 전화까지 끊임없이 울렸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었지만 말투와 내용은 모두 똑같았다.

“대표님께서 당신에게 재산을 넘긴 건 우리 같은 주주들의 동의 없이 이루어진 일이에요. 게다가 그건 공증도 받지 않았다고요.”

“당신이 대표님의 유일한 상속인이 아니라는 건 잘 알 테고 어서 삼킨 걸 뱉어내야 할 겁니다!”

“당신이 회사로 오지 않으면 우리가 수려원으로 직접 찾아갈 수밖에 없겠군요.”

심지어 목소리는 갈수록 늘어나며 거칠어졌다.

온지유의 입가에는 싸늘한 미소가 떠올랐다.

“업무 이야기를 하려면 당연히 회사에서 해야죠. 여러분은 나와 내 남편의 가족도 아닌 데다 우리 동의 없이 여기까지 들어올 권리는 없을 텐데요?”

말을 마친 온지유는 배진호와 도우미에게 눈짓을 보냈고 두 사람은 동시에 전화를 끊었다.

온지유는 아침밥조차 먹기 싫어졌다.

“지금 여진 그룹으로 출발해요. 배 비서님, 고모님도 부르세요.”

“네.”

배진호도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홍혜주는 무심결에 온지유의 뒤에 서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집을 나섰다.

계속 그들을 지켜보던 인명진은 그들이 떠나자 수려원을 나섰다.

...

여진 그룹.

주주와 고위층 인사들이 전부 온지유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벌떼처럼 몰려들어 온지유를 둘러쌌다.

“당신은 이미 대표님과 이혼했어요. 이제 대표님의 모든 재산을 상속받을 자격이 없다고요. 게다가 전에 어르신께서 당신에게 준 주식도 있잖아요.”

“내놓으세요. 우리도 좋게 해결하고 싶으니까, 억지로 다른 방법을 쓰게 만들지 말란 말입니다.”

“모두 내 체면과 여씨 가문을 봐서 너그럽게 넘기려는 거야. 그러니까 좋게 말할 때 들어 괜히 고집부려서 일 크게 만들지 말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진숙이 사람들 사이를 뚫고 걸어 나왔다.

여진숙은 목을 꼿꼿이 세우고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

온지유가 입을 떼기도 전에 배진호가 준비한 서류를 들고 앞으로 나섰다.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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