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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온지유의 곁에서 가장 먼저 그녀를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온지유는 모든 것을 스스로 헤쳐 나가고 싶었다. 그녀는 홍혜주의 마음이 선의임을 알았지만 홍혜주가 언제까지나 자신 곁에 머무르도록 할 수는 없었다.

“혜주 씨도 해야 할 일이 있잖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이 결정을 내린 이상 나도 나를 잘 지킬 거예요.”

홍혜주는 온지유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한번 결심한 일은 쉽게 바꾸지 않을 사람이었다.

홍혜주는 겉으로는 온지유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반드시 그녀 곁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죽은 여이현도 그녀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자신도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터였다.

심지어... 인명진도 말이다.

온지유는 이곳의 모든 일을 정리한 후 S국으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

5년 후.

온지유는 이제 능숙한 종군 기자가 되었다. 이날도 평소처럼 S국 북부에서 최신 전황을 보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보도를 진행하던 중 전장이 불길에 휩싸이며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전황 보도는 전투의 격화로 중단되었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군대와 함께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총성이 요란하게 울리다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를 때쯤 마침내 전투가 멈췄다.

온지유는 먼저 보도를 진행하고 나서 군인들과 함께 구조 활동에 나섰다.

그러다 문득 한 아이가 시멘트 덩어리 밑에 깔린 것을 발견했다. 아이 위에 떨어진 시멘트 판 밑에는 책상이 있어 그 틈에 있던 아이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얼굴은 먼지로 가득 덮여 있었다.

온지유는 상황을 보자마자 즉시 아이를 구하러 달려갔다. 아이는 온지유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외쳤다.

“엄마...”

온지유는 S국에서 5년을 보냈다. 여기서 종군 기자로 활동할 수 있게 허가받은 후 처음엔 작은 내란에 불과했던 이곳이 결국 대규모 전쟁으로 번져버렸다.

여기에 노석명이 연합 동맹군을 결성하여 대규모 군대로 성장한 것도 포함된다. 지금 노석명의 세력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졌다.

그동안 수많은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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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긍정의 힘
벌써 여이현이랑 헤어진지 10년이나 흐른 건가요?ㅠ.ㅠ 아이도 잃고,오랫동안 사랑한 사람도 잃고 온지유 너무 불쌍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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