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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여진숙은 날카로운 눈빛을 내비치며 얼굴이 잔뜩 어두워졌다.

그녀의 태도는 여희영과 한바탕 싸울 기세였다.

하지만 여희영은 여진숙의 그런 모습에 전혀 굽히지 않았다.

“외부인에게 넘긴다고요? 내가 지금 외부인인가요?”

온지유는 재산을 여희영에게 넘겼음에도 여진숙이 이토록 큰 반응을 보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고모님, 제가 고모님을 부른 건 다른 사람들과 다투라고 한 게 아니에요. 그럴 생각도 없으니 화내지 마세요. 이 재산을 고모님께 드릴지 여부는 제 권한이에요.”

온지유는 배진호에게 눈짓을 보냈고 배진호는 그녀의 뜻에 따라 준비된 서류 원본을 여희영에게 건넸다.

여희영은 살짝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 없이 서류를 건네받았다.

온지유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는 제 할 일이 있어요. 회사 경영에는 큰 관심도 없고요. 고모님, 이현 씨는 이 회사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여씨 가문을 지키길 바랐어요. 고모님이 가장 적합한 분이세요.”

“배 비서님, 휴가 관련해서는 고모님께 상의하세요.”

온지유는 몹시 지쳐 보였다.

그녀는 이미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결정했다. 이곳을 떠나는 이유는 이 도시가 여이현과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는 더욱 그랬다.

온지유는 이 회사를 지키려다 오히려 추억 속에 갇힐까 봐 두려웠다.

온지유가 당부를 마치고 뒤돌아섰다.

홍혜주가 그녀 곁을 지키고 있었기에 배진호는 마음이 놓였다.

이제 모든 서류가 여희영의 손에 있었고 배진호는 여희영이 모든 절차를 완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했다.

여희영은 여씨 가문 사람이었기에 다른 주주들도 더 이상 뭐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진숙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성난 얼굴로 여희영 앞에 서서 말했다.

“희영 씨, 왜 굳이 온지유 편을 들겠다는 거죠? 당신 속셈 모를 줄 알아요? 여씨 가문의 모든 권력을 차지하려는 거잖아. 온지유랑 짜고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말해봐요. 대체 그 여자가 무슨 조건을 걸었길래 당신이 이렇게 돕는 거야?”

여진숙의 분노에 차 있는 모습에도 여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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