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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온지유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왔을 때 금은방 사장은 전전긍긍하며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이마엔 식은땀이 가득했다. 꼭 두려운 것을 보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가 나오자마자 사장이 겁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

“아이고, 아가씨. 드디어 나왔네요. 이 반지는 그냥 팔지 말고 가지고 있어요. 나도 안 받을 테니까!”

그는 얼른 반지를 온지유에게 돌려주었다.

“네? 왜 갑자기 안 사시겠다는 거예요?”

온지유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1000만 원에 사시겠다면서요.”

“안 사, 안 살 거예요!”

사장은 그녀를 재촉했다.

“이 반지를 살 돈이 없으니까 얼른 반지 들고 나가요. 차라리 다른 금은방에 가서 팔아요!”

그렇게 온지유는 쫓겨났다.

고개를 돌리자 사장이 급하게 문을 닫는 것을 보았다. 셔터까지 내리는 것을 보아 오늘 장사는 그만둘 생각인 것 같았다.

그런 사장의 모습에 온지유는 너무도 이상했다.

그저 화장실에 갔을 뿐인데 왜 갑자기 저러는 것일까?

온지유는 핸드폰을 꺼내 사장이 조금 전 그녀의 계좌로 입금한 1000만 원을 보았다.

“아직 돈도 못 돌려 드렸는데...”

가게 안에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치 1000만 원도 필요 없는 듯했다.

너무도 수상했다.

온지유는 남의 돈을 거저 가질 생각이 없었다. 사장이 사지 않겠다고 했으니 그녀는 돈을 돌려주었다.

이내 다른 곳으로 갔다.

근처의 금은방에 전부 다 들러보았지만, 그녀가 보여준 반지를 보자마자 기겁을 하며 사지 않겠다고 했다.

원래였다면 응당 처음 들어간 금은방 사장처럼 좋아하는 표정을 지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다들 거부하고 있었다.

그렇다는 건 분명 뭔가 있다는 소리였다.

온지유는 그냥 가지고 있기로 했다. 어차피 팔지도 못하니 말이다.

자전거를 타고 이내 대형 마트로 갔다.

퇴근 시간이었던지라 마트엔 사람이 많았다. 자전거를 주차해둔 뒤 평소에 즐겨 마시던 요구르트를 샀다.

그리고 과일과 채소, 심심하면 먹을 간식도 샀다.

어느새 한가득 사 버린 그녀였다.

힘이 조금 셌던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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