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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두 사람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제작하지 않겠다고요? 왜요?”

온지유가 물었다.

지선율은 웃으며 답했다.

“전 유명하지도 않잖아요. 그저 다큐멘터리 몇 편 찍어본 게 다예요. 상을 받긴 했지만, 수입도 많지 않고요. 이 드라마 대본은 제가 5년에 걸쳐 완성한 것이긴 하지만 찍고 싶어도 투자자가 없거든요. 자금이 없으니 시작조차 할 수 없는 거죠. 게다가 지금 경쟁이 치열하잖아요. 제작 준비 중인 드라마도 많으니 제 작품을 찾는 사람은 더 없죠. 혼자 어떻게든 찍어보려고 했지만, 자금줄이 끊겨서 찍을 수 없게 되었죠.”

온지유는 다른 이유라도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감독님이 쓰신 대본은 정말로 아주 좋았어요.”

그녀는 지선율에게 힘을 북돋아 주려고 했다.

“저랑 다희 씨는 감독님 대본 읽고 아주 마음에 들어서 찾아온 거예요.”

“네, 맞아요. 포기하지 말아요!”

장다희도 온지유와 같은 마음이었다.

“저희가 이렇게 응원하고 있잖아요.”

지선율은 확실히 힘이 났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고마워요. 이 대본도 일단 제가 돈을 어느 정도 벌고 나서 다시 찍을지 말지 생각해 보려고요. 요즘 방에만 박혀 대본을 쓰고 있는 것도 돈을 벌어보려고 그러는 거거든요. 사실 전, 이 대본이 아주 만족스럽긴 하지만 자본가들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지선율은 아직도 고민하고 있었다. 다만 드라마를 제작하려면 돈과 에너지가 필요했다.

“나중에 제작하기로 하면 꼭 장다희 씨에게 먼저 연락드릴게요.”

지선율은 장다희를 보며 말했다.

“저를 찾아온 사람은 장다희 씨가 처음이니까요.”

장다희가 말했다.

“감독님의 실력은 아주 대단하세요. 그러니까 감독님의 실력을 의심하지 마세요. 자본가들이 유행에 눈이 멀었다고 해서 감독님의 실력이 안 좋다는 건 아니거든요.”

지선율이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말에 위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그녀를 직접 찾아왔으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온지유도 그녀가 포기할 생각 없었다.

“이 드라마를 제작하려면 제작비가 어느 정도 필요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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