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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아뇨. 후회하지 않아요.”

온지유가 말했다.

“그냥 저한테도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거든요. 예전에는 그저 일개 비서였는데 지금은 통 크게 100억을 투자하고 나왔잖아요. 긴장이 풀려서 그래요.”

장다희는 손을 들어 온지유의 어깨를 잡았다.

“지유 씨는 지금 제 투자자가 된 거예요. 앞으로 지유 씨한테 의지하면서 살아야겠네요!”

“그러지 말아요! 이제 시작이잖아요. 이 드라마가 끝나고 좋은 성과를 거두어야 우리 모두 편해질 수 있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김칫국만 시원하게 마신 것만 돼요. 우리에겐 실패란 없어야 해요!”

장다희도 알고 있었다. 그녀도 온지유와 같이 도박을 하는 것이다.

이번 일에 모든 승패가 달렸다.

사실 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이 왜 굳이 리스크가 큰 이 길을 걸으려 하는지. 분명 다른 편한 길도 있으면서 말이다. 아마도 온지유의 결심에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았다.

단호한 온지유의 모습에 그녀의 의지도 활활 타올랐고 최정상의 자리까지 올라가고 싶었다.

그녀는 더는 엑스트라 장다희가 아니었다. 이제는 여주인공 장다희가 될 차례다.

장다희는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맞아요. 실패는 없어야 해요!”

회사로 돌아오니 마침 퇴근 시간이었다.

온지유는 다소 피곤했다.

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최근 그녀는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곤해졌다.

임신해서 그런 것일까?

하지만 전에도 잘만 일하지 않았던가.

온지유는 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드라마를 제작을 위해 준비할 것이 많았으니까.

저녁까지 바쁘게 움직이던 온지유는 머리가 어질거렸다. 다만 그녀는 자신의 안색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저 피곤한 것이라 여기며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했다.

저녁이 되었건만 여전히 귀가하지 않은 온지유에 인명진은 그녀의 직장으로 찾아왔다. 온지유는 책상에 엎드리고 있었고 그녀의 주위로 컴퓨터와 원고가 있었다.

창백한 그녀의 안색에 그는 고민하지도 않고 손목을 그어 핏방울을 그녀의 팔찌에 떨구어 넣었다.

팔찌는 아주 신기했다. 그의 피를 흡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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