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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레스토랑은 순식간에 혼란에 휩싸였다.

영문도 모른 채 요리를 즐기고 있던 온지유와 달리 나민우와 인명진은 상황을 빠르게 감지했다.

“지유야, 불이 났나 봐. 여기서 빨리 나가야겠어.”

나민우가 말했다.

“뭐?”

온지유는 놀라서 그들과 함께 급히 레스토랑을 빠져나갔다.

레스토랑은 1층이었기에 불이 나도 곧바로 뛰쳐나갈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레스토랑 안은 텅 비었다.

손님들은 모두 밖에 서서 대체 어디에 불이 난 건지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사장만이 아직 안에 남아 있었다.

모두가 밖에서 한참 동안 기다려도 연기 한 줌 없는 데다 불이 난 것 같은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상황이 이해가 안 되는 손님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정말 화재가 난 게 맞아?”

“경보가 울렸으니, 분명 불이 난 거겠죠!”

“봐요, 물도 뿌려지고 있어요!”

레스토랑 안에 설치된 방화 시스템이 작동해서 물이 뿜어 나오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수군대는 가운데 사장이 나와서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방화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갑자기 경보가 울린 것 같습니다. 불편을 끼쳐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고는 손님들에게 깊이 고개를 숙였다.

“잠시 후 여기 계시는 모두에게 서비스를 준비해 드릴 테니 이번 실수는 부디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손님들은 허탈하게 웃으며 한숨을 돌렸다.

“화재가 아니라니 다행이네. 그래도 안전이 제일 중요하지.”

손님들은 큰 문제로 삼지 않았다.

이윽고 대부분이 다시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레스토랑 내부는 이미 전기가 나가서 어두워져 있었다.

더 이상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아니었다.

온지유는 이 상황이 어딘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왜 갑자기 방화 장치가 고장 난 걸까? 아무 일도 없는 데에 경보가 울리는 것도 이상한데. 더 나아가 스프링클러까지 작동하다니?

그녀는 자신의 테이블 위 음식들이 전부 한강으로 변해버린 것을 보았다.

“배 불렀어?”

나민우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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