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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여이현은 이마를 짚었다. 통증 때문에 그들의 말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어젯밤에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꿈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만약 온지유가 정말 다녀갔다면 적어도 그녀를 볼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런 모습으로 그녀를 만날 수는 없었다.

"나가 있어."

여이현이 말했다.

"네!"

두 사람은 서둘러 방을 나갔다.

그러나 나간 지 10분도 되지 않아 용경호가 문 앞에서 보고했다.

"대장님, 노승아 아가씨가 오셨습니다!"

여이현은 간단히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 말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래도 여이현은 불쾌한 기분을 억누르고 말했다.

"아래층에서 기다리라 해."

노승아의 기분은 꽤 좋아 보였다.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의 역을 따냈기 때문이다.

무려 여주인공 역할이었다.

그녀에게는 큰 기회였다.

이 드라마가 성공하면 노승아는 연예계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그런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 여이현을 찾아온 것이었다.

20분 뒤, 노승아는 여이현이 계단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즉시 달려가 기쁜 목소리로 외쳤다.

"오빠!"

그러나 여이현의 시선은 그녀에게 머물지 않았다.

"무슨 일이야?"

그의 냉담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승아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

여이현이 자신을 거절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 무려 ‘요골’ 의 여주인공 자리를 따냈어요!"

노승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무 대단하지 않아요? 이 드라마로 반드시 대성할 거예요. 그럼 나도 당당히 오빠 곁에 서 있을 수 있을 거예요. 이현 오빠,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다 오빠랑 함께하기 위해서라고요!"

노승아는 자신이 이 모든 일을 여이현을 위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그러나 여이현은 무표정으로 말했다.

"어떻게 되든 나와는 상관없어."

노승아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요. 전부 다 오빠를 위해서 한 건데!"

여이현은 노승아를 바라봤다.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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