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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제가 한 말이 어때서요? 사실을 말한 것뿐이에요."

온지유는 노승아에게 말했다.

"단순히 긁힌 것뿐인데 아무것도 아닌 게 맞죠."

노승아는 대답했다.

"그래도 난 마음이 아픈걸요."

그녀는 구급상자를 꺼내서 여이현의 상처를 치료해 주려고 했다.

그러나 여이현은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필요 없어."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며칠이면 나을 거야."

"안 돼요."

노승아는 고집을 부리며 말했다.

"그래도 처치는 해야죠. 내 말 들어요. 상처가 감염되면 어떡해요."

온지유는 계속해서 말했다.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지 그래요.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니까요. 이러다 밤에 잠을 못 잘지도 모르잖아요."

여이현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이 모든 것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온지유는 더 이상 그들과 엮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공아영은 노승아의 행동이 가식적이라고 자주 불평했다. 온지유에게도 여러 번 노승아의 가식적인 모습을 얘기 해주곤 했다.

온지유는 그녀의 가식적이고 연약한 모습이 사람들에게 잘 먹힌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 모습 덕분에 결국 노승아는 다시 여이현 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온지유는 화장실에 가서 얼굴을 씻고 나왔다.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으나 문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막고 있었다.

온지유가 반응할 새도 없이, 상대방은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다시 잠갔다.

온지유는 여이현의 모습을 보고 놀란 듯 말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여자 화장실이에요 여기!"

그러나 여이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화장실 문을 잠갔다.

온지유는 여이현의 진지한 눈빛을 보고는 다시 조용해졌다.

잠시 후, 여이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내 집에 왔었지?"

온지유는 눈을 내리며 대답했다.

"그렇다면 뭘 어쩔 건데요?"

여이현은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

"그날 밤 혹시 내가 무슨 말을 했었나?"

그날 밤의 대화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온지유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술 취한 사람의 말은 믿을 게 안되죠."

"더 할 말 없으면 나갈게요."

온지유는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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