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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인명진의 눈빛이 복잡해졌다가 이내 어두워졌다.

"율아..."

"말해줘요."

온지유는 그의 소매를 꽉 붙잡으며 불안하게 물었다.

"내 몸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거예요? 나민우는 약을 구하러 간 거예요?"

"율아..."

인명진의 목소리는 점점 자신 없어졌다.

그는 숨기고 싶었다. 온지유가 나아질 때까지는 말하지 않으려 했다.

온지유가 아무 걱정 없이 지냈으면 했건만 결국 알아채고 말았다.

온지유는 그의 태도에서 답을 얻은 듯 보였다.

그녀는 인명진의 소매를 놓았다.

눈가가 붉어지고 입술 끝에 쓴웃음이 피었다.

"그래서 그랬구나. 그래서 내가 이상하다고 느꼈던 거구나. 항상 힘이 없었고. 몸에 문제가 생긴 거였어. 그래서 인명진 씨가 내 곁에 있었던 거고, 그래서..."

혼잣말을 하는 온지유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래서 이현 씨도 날 버린 거구나. 내 몸에 문제가 생긴 게 진짜 이유였어."

"그런 말 하지 마요."

인명진의 눈에는 죄책감이 스쳐 지나갔다. 손을 들어 온지유를 쓰다듬으려 했지만 허공에서 손을 멈추고 다시 내렸다.

"지유 씨는 괜찮아질 거예요. 내가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예요."

"죽는다고요?"

온지유는 인명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렇게 심각한 거예요? 난 어떻게 되는 거에요? 솔직히 말해줘요."

인명진은 손을 뒤로 숨기며 말했다.

"아직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요. 병이 본격적으로 발작하기 전에 반드시 해결할 방법이 있을 거예요."

온지유는 다시 물었다.

"최악의 상황이 오면 죽게 되는 거예요?"

인명진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제가 죽게 두지 않을 거예요."

그의 가장 확고한 대답이었다.

그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온지유는 죽게 하지 않겠다는 결심이었다.

온지유는 미소를 지었다.

"절 위로하려고 거짓말 하지 마요. 왜 여태 말하지 않은 거예요? 내가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한 거예요? 진작에 말했으면 민우를 막았을 텐데."

"지유 씨는 막을 수 없어요. 민우 씨도 지유 씨가 살아남기를 바랐으니까."

인명진이 말했다.

온지유는 답답했다.

"왜 이렇게까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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