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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여이현이 말했다.

"온지유는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

그렇게 말하는 걸 보아하니 드디어 두 사람의 감정에 금이 간 걸까?

아무리 좋은 관계라도 한 번 금이 가면 복구하기 어려운 법이다.

노승아는 마음속으로 약간의 기쁨을 느끼며 말했다.

"이현 오빠, 나는 언제나 오빠를 필요로 해요. 절대 버리지 않을 거예요. 믿어줘요. 오빠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나뿐이에요. 지유 언니가 정말로 사랑했다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게 말하며 노승아는 여이현의 품에 기대어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

자신이 중독된 것을 알게 된 온지유는 먼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

그러나 의사는 그녀의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독은 병원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것일까?

온지유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한순간에 너무 많은 문제가 그녀 앞에 놓였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자신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아이가 태어난 후에 자신이 죽으면 또 어떻게 될까?

어쨌든 아이에게 무언가를 남겨줘야 할 텐데.

사실 그녀도 죽음이 두려웠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해를 입었다는 생각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렇게 생각 하면 죽음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온지유는 다만 아이가 엄마 없는 세상에 남겨질까 봐 걱정이었다.

그녀는 배를 어루만지며 힘든 결정을 내리려 하고 있었다.

아기를 지워야 할까?

이대로 태어나 고생하는 게 너무 불쌍한 일은 아닐까?

자라나서 엄마를 원망하지 않을까? 낳아놓고도 한 번도 엄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을 말이다.

생각에 잠긴 온지유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고 가슴 속이 아려왔다.

그녀는 괴로웠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온지유는 수술실로 향했다.

그 공간에 들어서자 주변은 차갑고 음산했다. 온지유는 이곳에서 어떤 온기도 느낄 수 없었다.

갑자기, 그녀의 뱃속에서 무언가 움직였다.

그 순간 온지유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작은 생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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