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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홍혜주는 아무 말 없이 온지유를 따라 들어갔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홍혜주는 현관에 서서 느껴지는 따뜻한 기운을 만끽하며 집 안을 둘러보았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

집 안 인테리어는 세심한 손길이 느껴질 만큼 아늑하게 꾸며져 있었다.

온지유는 삶을 정성스럽게 가꾸며 살아가는 사람이란 걸 금세 알 수 있었다.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온지유는 마음을 다해 그 집을 꾸미며 삶을 소중히 여기는 듯했다. 이런 사람은 낙천적이고 인생을 긍정적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온지유가 차를 우려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홍혜주는 온지유가 부러웠다.

원래는 같은 운명이었을 텐데 온지유는 그 굴레를 벗어나 알차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홍혜주도 정상적인 삶을 살고 싶었다.

“앉아요.”

온지유는 홍혜주가 현관에 서 있는 걸 보고 예의 바르게 홍혜주를 안으로 들였다.

홍혜주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온지유는 우려낸 차를 홍혜주의 앞에 놓았다.

홍혜주는 찻잔을 들어 올리며 따뜻한 기운을 느꼈다. 맑은 차 속에는 몇 송이 꽃잎이 떠다니고 있었다.

홍혜주는 이렇게 여유롭고 세심한 일상을 느껴본 게 얼마나 오래된 일인지 떠올렸다.

홍혜주도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자신의 얼굴을 소중히 여기지만 외모와 달리 홍혜주의 삶은 매우 거칠었다.

홍혜주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입안에 퍼지는 은은한 향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게 무슨 차인가요?”

“재스민차예요.”

“정말 맛있네요.”

홍혜주가 말했다.

“입안에 향이 오래 남아요.”

“좋아하신다면 가져가셔도 돼요.”

온지유는 아주 대범하게 말했다. 이건 그저 흔한 차일 뿐이었다.

홍혜주는 몇 모금 더 마신 뒤 찻잔을 탁자 위에 놓았다.

“전에 말했던 흉터남, 그 사람이 그날 다리 근처에서 봤다던 사람인가요?”

온지유가 물었다.

“그 사람이 독을 넣었나요? 나를 죽이려고 했던 이유가 왜 이런 방식이어야 했죠?”

홍혜주는 온지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미 느끼셨군요, 뭔가가 어긋나 있다는 걸.”

온지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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