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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인명진의 회색빛 눈동자가 홍혜주를 응시했다. 그녀의 눈에는 걱정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인명진은 홍혜주의 손을 떼며 말했다.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홍혜주는 눈을 붉히며 히스테릭하게 외쳤다.

"정말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미친 거야?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남았는데. 왜 고작 한 사람을 위해 죽으려고 해. 나도 너를 위해 얼마나 많은 걸 해왔는데. 흉터남 앞에서 너 대신 얼마나 많은 상처를 감당했는지 알아? 넌 날 위해서라도 참아야 해. 난 네 파트너야. 날 버리면 안 돼!"

인명진은 힘없이 손을 내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난 한 번도 그렇게 해달라고 한 적 없어. 이건 내 문제야."

"인명진!"

홍혜주는 그의 손을 다시 잡아끌며 소리쳤다.

"너 정말 살고 싶지 않은 거야?"

인명진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미 말했잖아. 이제와서 죽는 게 뭐가 무섭다고 그래."

홍혜주는 그의 손을 놓고 몇 걸음 물러서며 실망스럽게 말했다.

"네가 이렇게 미쳐 있을 줄 알았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온지유를 죽여야 했어!"

그 말에 인명진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차갑게 말했다.

"아직도 그런 말이 나와?"

홍혜주는 비통하게 웃었다.

"너도 알잖아. 난 너밖에 없어. 겨우 하나 남은 동료인데 넌 지금 날 떠나려고 해. 난 당장 가서 그 여자를 죽일 거야!"

홍혜주는 문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한 손이 그녀의 목을 단단히 감싸 쥐었다.

홍혜주는 질식할 것처럼 숨이 막혀 눈을 크게 뜨고 살기 가득한 인명진의 눈을 바라보았다.

"네가 감히?"

온지유를 위해서라면 그는 자신의 목숨조차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그녀는 깨달았다.

홍혜주는 웃고 싶었다.

그녀는 인명진 마음속의 자신의 자리를 너무 과대평가했다.

홍혜주는 다시 버려진 것 같았다.

그녀는 이런 기분을 싫어했다. 견딜 수 없었다.

살아있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차라리 인명진의 손에 죽는 것이 혼자 외롭게 남겨지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너무 춥고, 외로웠다.

홍혜주가 저항하지 않자 인명진은 그녀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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