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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여이현의 품에 안긴 순간 온지유는 눈가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놔요!"

온지유는 그를 밀쳐내며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당신의 동정 따위 필요 없어요."

"지유야..."

여이현은 다른 방법도 없이 그저 온지유의 이름을 불렀다.

온지유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계속해서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불쌍한 눈으로 날 보지 마세요. 이혼 후의 우리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 사람들 모두 데리고 돌아가세요."

"내가 널 어떻게 모른 척해."

여이현은 앞으로 한발 다가가며 말했다.

"이 일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오지 마요! 그만하라고!"

온지유는 절규하며 소리쳤다.

"난 당신을 증오해요. 모든 걸 숨기고 날 아무것도 모르게 만들어서 애꿎은 나민우가 위험을 감수하게 했잖아요! 내겐 민우를 막을 기회도 없었어요. 만약 나민우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난 평생 당신을 저주할 거야!"

여이현의 표정은 복잡해졌다. 그는 물었다.

"나민우 때문이야? 그래서 나에게 이렇게 화가 난 거야?"

온지유는 단호히 말했다.

"당신이 나민우보다 나은 게 뭐가 있어요? 민우는 나를 위해 목숨을 걸었어요. 당신은요? 내가 가장 힘들 때 날 버리고 다른 사람을 선택했잖아요!"

"넌 날 그렇게 보고 있었구나."

여이현의 목소리에는 슬픔이 묻어났다.

온지유는 입술을 비꼬며 차갑게 말했다.

"그럼 더 어떻게 봐주는 게 좋겠어요? 돌아 가 노승아랑 잘 지내세요. 내 앞에서 당신은 절대 착한 사람이 될 수 없으니."

"여이현 씨, 우리 사이에 기회는 없어요!"

온지유는 계속해서 뒤로 물러나 여이현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졌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몸을 돌려 떠났다.

온지유는 그대로 여이현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여이현은 마치 땅에 뿌리가 박힌 듯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온지유의 말들이 메아리쳤고 한 마디 한 마디가 그의 가슴을 찔렀다.

온지유의 말 속에는 온통 나민우가 있었다. 나민우가 위험을 무릅쓰고 해독제를 구하러 떠난 순간부터 그녀의 마음은 점점 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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