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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노승아는 온지유가 어떻게 망신을 당하는지 지켜볼 생각이었다.

기자 일이나 잘하고 있어야 할 온지유가 갑자기 드라마에 투자하다니. 처참히 망하고 빈털터리가 될 게 뻔했다.

이것이 바로 최근의 노승아가 가장 기대하는 순간이었다.

여이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 속에는 미묘한 감정의 흔들림이 있었다.

문 앞에 주차된 차 안에 둘은 나란히 앉았다.

노승아가 기대 오기도 전에 여이현이 입을 열었다.

"이미 소식도 다 퍼뜨렸는데 결혼은 언제 할 거야? 그리고 해독제는 언제 줄 수 있지?"

노승아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너무 서두르지 마요. 요즘엔 드라마 촬영 때문에 시간이 없거든요. 게다가 온지유는 당장 죽진 않을 거예요. 나도 죽게 놔두지 않을 거고. 고통스러울 수는 있겠지만 인명진이 곁에 있으니 크게 아프지는 않겠죠. 건강하게 살아남을 거라 약속할게요."

여이현은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 말대로 이루어지길 바래야지."

노승아는 더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온지유의 목숨을 걸고 있는 것 같겠지만 사실 난 이현 오빠를 걸고 있는 거예요. 내가 신뢰를 깨트리면 나 자신을 불구덩이에 던지는 것과 같잖아요. 그렇게 바보이지는 않아요. 나는 화려한 결혼식을 올리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될 거예요. 그걸 이뤄줄 수 사람은 오빠뿐이고요."

노승아는 머리를 여이현의 어깨에 기대며 함께하는 이 순간을 즐겼다.

이런 순간을 얼마나 바라 왔던가.

오랜 시간 끝에 마침내 이루어졌다.

결국 원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취해야 얻을 수 있는 법이다.

촬영장에 도착하고 노승아는 차에서 내렸다.

"지유 씨 빨리요! 이러다 늦겠어요!"

온지유는 공아영과 함께 차를 타고 왔다. 속도가 느린 데다 교통 체증까지 겹쳐 이미 5분이나 지각했다.

"알고 있어요!"

온지유는 큰 가방을 메고 공아영의 뒤를 따랐다.

마침 그들은 여이현과 노승아와 같은 시간에 도착했다.

온지유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편안한 옷을 입고 있었고 얼굴에는 검은색 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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