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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알았어요.”

인명진은 온지유를 문 앞까지 배웅했다.

온지유는 자전거를 타고 시내 중심으로 갔다.

시내는 그녀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여이현이 위치까지 고려해 그녀에게 별장을 선물해 주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은 시간이었던지라 그녀는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고 있었다.

초록 불이 켜지지 그녀는 얼른 자전거를 밀며 가려고 했지만, 누군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도와드릴게요.”

온지유는 뒤돌아보았다. 젊은 남자가 그녀의 자전거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가 임산부였던 탓에 자전거를 혼자 밀기엔 힘들어 보여서 도와주겠다고 한 것 같았다.

그녀는 캐주얼한 옷차림에 머리는 곱게 땋은 뒤 짚 모자를 쓰고 있었다. 품이 좀 너른 원피스를 입고 있었지만, 배가 불룩 나왔다.

옷차림만 임산부였을 뿐이지 다른 곳은 전혀 임산부로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 낯선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정도로 힘들지 않았지만, 호의를 매몰차게 거절할 수 없었기에 입을 열었다.

“고맙습니다.”

그녀가 먼저 횡단보도를 건너자 남자는 그녀의 자전거를 밀며 따라왔다.

그녀는 계속 자전거 도로로 걸어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유난히 지나가는 자전거가 적었다.

아니, 거의 없었다.

고개를 돌려 건너편을 보았다. 그곳엔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쌩쌩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걷는 길엔 아무도 없었다.

이상해도 너무 이상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어느 한 금은방으로 왔다.

들어가자마자 앉아 있던 금은방 사장이 안경을 꼈다. 겉보기엔 50대 중반으로 보였고 키도 별로 크지 않았다. 온지유가 들어오자 사장이 물었다.

“뭘 팔러 오셨어요?”

“반지를 팔려고요.”

온지유는 미리 빼둔 반지를 테이블 위에 꺼내놓았다.

“이건 얼마에 팔 수 있을까요.”

사장은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를 보더니 눈을 반짝였다. 그동안 다이아몬드 반지를 꽤나 많이 받아봤지만 이렇게 큰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는 드물었다. 소장 가치가 엄청났기에 그는 바로 확대경으로 자세하게 관찰하며 말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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