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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온지유는 메스꺼움을 꾹꾹 참아보려고 했다. 참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예민해진 후각 탓에 바로 구역질을 해댔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던 한정민은 갑작스러운 그녀의 모습에 걱정스럽게 물었다.

“지유 씨, 괜찮아요...?”

온지유는 더는 참지 못하고 코와 입을 막은 채 얼른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녀의 반응을 보던 한정민은 의아했다.

‘보통 임신한 사람들이 저런 증상을 보이던데...'

순간 그는 뭔가 깨달은 듯 이내 그녀가 들어간 화장실 문 앞에 서 있었다.

온지유는 한참 게워냈다.

입덧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메스꺼움이 사라지고 온지유는 찬물로 세수하고 나왔다.

한정민은 그녀에게 휴지를 건넸다.

“고마워요.”

“왜 구역질을 하게 된 거예요? 혹시... 임신이에요?”

“네, 바로 알아채셨네요.”

온지유는 숨기지 않았다.

한정민은 놀란 듯했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임신한 상태였다.

“축하해요. 오랜만에 만났는데 아이가 생겼을 줄은 몰랐네요.”

그는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온지유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희 다른 거 얘기해요.”

한정민도 눈치챘다. 온지유가 아이의 아빠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가 화제를 바꾸려 하니 한정민도 더는 말을 꺼낼 수 없었다.

다만 마른 몸을 이끌고 임신한 채로 열심히 일하는 그녀의 모습을 빤히 보았다.

‘혹시 임신 때문에 여진에서 그만둔 건가?'

비서보다 못한 직급임에도 그녀가 방송국에 취직한 것을 보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한정민은 다소 이해할 수가 없었다.

‘여자랑 남자는 체력부터가 다르잖아. 만약 배가 불러오기라도 하면 그때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러 다닐 건가?'

그녀가 측은하게 느껴졌다.

한정민은 바로 비서에게 말했다.

“가서 먹을 것 좀 사 와요.”

“네, 대표님.”

비서는 바로 자리를 떠났다.

온지유는 카메라 감독과 자기 일을 하러 갔다.

피비린내를 맡았을 때 그녀는 손을 올려 코와 입을 막았다. 미간을 찌푸린 채 올라오는 메스꺼움을 꾹꾹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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