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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온지유는 고개를 떨구고 자신의 다리를 보았다. 바지에 피가 묻어있었다.

그녀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어제부터 배가 살살 아팠지만 바빴던 탓에 신경 쓰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임신은 처음이었기에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병원에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배가 너무도 아팠다.

무의식적으로 배를 감싸 안으며 몸을 굽혔다. 안색이 창백해지고 이마에서 식은땀이 났다.

여이현은 그녀가 피를 흘리는 순간부터 안색이 굳어져 있었다. 서둘러 그녀의 곁으로 다가와 부축하였다.

“온지유!”

온지유는 극심한 통증에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아팠고 불길한 예감이 들어 여이현의 팔을 잡으며 힘겹게 말했다.

“아기...”

여이현은 두말하지 않고 그녀를 품에 안았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내가 지금 바로 병원에 데려다줄게.”

“배 비서, 얼른 시동 걸어요!”

배진호는 놀라 넋을 잃은 상태였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었던지라 정신을 차리며 얼른 두 사람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여이현은 온지유를 안고 차 안에 밀어 넣은 뒤 자신도 올라탔다. 온지유의 머리를 자신의 허벅지에 눕혔다. 혈색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창백한 그녀의 얼굴을 보니 너무도 걱정되었다.

“괜찮아,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그는 온지유가 이렇듯 피를 많이 흘리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애초에 그녀가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본 적도 없었다.

지금 그녀가 얼마나 아픈지 줄줄 흐르는 피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운전대를 잡은 배진호는 속도를 올렸다.

온지유는 여전히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혈색을 잃은 입술을 틀어 물며 그의 손을 꽉 잡았다. 통증이 심해질수록 그녀는 불안해졌고 손톱이 그의 손등에 박힐 정도로 꽉 잡고 있었다. 이를 악물며 고통을 참으면서 힘겹게 말을 꺼냈다.

“이현 씨, 꼭, 꼭 아기를 지켜야 해요. 아기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절대 안 돼요!”

그녀가 여이현에게 한 말은 아기를 지켜달라는 말뿐이었다.

그녀는 여이현이 아기를 지켜주지 않을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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